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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테타 세력에 항거하다 사망한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치는 미얀마인
▲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치는 미얀마인 미얀마 쿠테타 세력에 항거하다 사망한 희생자들에게 꽃을 바치는 미얀마인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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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2시 대전역 서광장에서 주한 미얀마인들과 학생들 100여 명이 연대해 미얀마 민주주의 투쟁을 지지하고 군부의 쿠테타 세력들에 저항해 투쟁하는 미얀마인들에 지지를 보내는 시위가 열렸다.
 
한국작가회의 김응교 국제협력위원장의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선언문 낭독하고 함께한 작가회의 작가와 참여단체 회원들
▲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선언문을 낭독하는 김응교 시인 한국작가회의 김응교 국제협력위원장의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선언문 낭독하고 함께한 작가회의 작가와 참여단체 회원들
ⓒ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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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시위에는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 20여 명과 한국인들도 함께했다. 또한 허태정 대전시장께서도 참여해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작가회의 국제협력위원장 김응교(숙명여대 교수) 시인과 대전작가회의, 창작21, 신동엽학회, 김수영연구회,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임,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재한 미얀마외대(양곤, 만달레이) 한국어과 학생연합회가 함께 참여해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에 1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금을 모금하고 지지할 뜻을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필자는 아래의 시를 낭송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갖고 함께 싸워 나갈 뜻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미얀마인들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함께 한 필자
▲ 손가락 셋을 펼쳐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미얀마인들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함께 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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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살 "치알 신"의 부활
- 미얀마 민주주의 승리를 염원하며

                                                       김형효

치알 신! 오늘 그녀의 영혼은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이며
그녀의 육신은 혼란스런 조국 미얀마의 가슴에 붉은 흙이 되었네.
그녀는 그렇게 미얀마 민주주의 꽃으로 피고 있네.

칠흑 같은 절망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조국 미얀마를 바라보며
그녀는 오늘도 "다 잘 될거야!", "다 잘 될거야!"
속삭이는 아름다운 바람이 되어
미얀마의 평화, 미얀마 민주주의의 꽃이 되어 피어나고 있네.

민 아웅 흘라잉! 당신도 지난날 엄마의 아들이었지.
민 아웅 흘라잉! 당신도 지난날 아빠의 아들이었지.
당신이 총을 들고 조국을 위해 충성을 맹세했을 때
당신의 총구가 조국 미얀마 인민을 향한 맹세는 아니었지.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해 인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가?
당신의 총구가 당신을 향할 거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오늘 당신의 헛된 맹세가
미얀마 국방군 총사령관의 의무를 저버린 쿠테타라면
이제 당신의 총구가 당신의 어머니, 당신 아버지의 영혼을 향한 것이오.

당신의 딸과 당신의 아들이 낳은 손자, 손녀가
훗날 조국의 역사에서 당신의 이름을 교과서에서 배울 때
그 수치와 수모를 어찌 감당하려 그러시오.

지금 스러져간 저 치알 신의 "다 잘 될거야!", "다 잘 될거야!" 하는
저 가녀린 외침이 훗날 당신의 손자, 손녀가 불러야할 조국찬가가 되리오.
오늘 비록 치알 신의 육신이 맥없이 스러져간 듯하지만
지금 온 세상에는 그저 아름다운 영혼으로 꽃피고 있으니
이제 멈추시오. 그 총구의 욕망을 멈추시오.

민 아웅 흘라잉! 저주받을 욕망을 접고 치알 신의 영혼에 용서를 구하시오.
그것이 그대의 의무이자 조국 미얀마의 군인으로 맹세한 마지막 용서의 기회라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대전역 서광장에서 조국의 민주주의 시위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장미꽃을 바치고 있다.
▲ 헌화하는 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학생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대전역 서광장에서 조국의 민주주의 시위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장미꽃을 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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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작가회의의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대한 성명' 전문이다. 

미얀마에서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1980년 5월, 한국에서 전두환 군부에 의한 광주학살사건이 있었습니다. 2021년 2월, 미얀마 시민들이 그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미얀마가 1988년과 2007년의 군부 독재로 다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얀마인이 한국에, 한국인이 미얀마에 편안히 교류할 수 있는 열린 민주사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미얀마 민주시민들의 투쟁에 뜨겁게 연대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민주시민들과 한국작가회의 국제위원회는 뜻을 같이 하는 제 단체들과 미얀마의 민주적 실천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소설가 헤밍웨이, 조지 오웰, 생텍쥐페리, 앙드레 말로,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화가 피카소는 고통 받고 있는 카탈루냐 시민들과 함께하고자 스페인 내전에 참여했습니다. 미얀마 작가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터넷이든 국내에서든 최대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함께하고자 합니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미얀마 상황을 국내외 여론에 적극 알려나가겠습니다.
작가들은 시 낭송과 창작, 출판을 통해 미얀마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겠습니다. 미얀마 민주시민을 지원하는 성금을 보내는 등,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우리의 요구

1. 미얀마 군부는 당장 학살을 멈추고, 아웅산 쑤찌 등 정부 지도자와 구속자를 석방하라.
2.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 결과를 인정하고 민간정부로 정권을 즉각 이양하라.
3. 국제 사회와 한국 정부와 기업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라.

2021년 3월 5일

한국작가회의(Writer Association of Korea) 국제위원회
협력단체(가나다 순) : 김수영 연구회, 민족문학연구회, 버마를 사랑하는 작가들의 모임, 버마민족민주동맹-협력위원회(한국),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신동엽 학회,
재한 미얀마 외대(양곤, 만달레이) 한국어과 학생 연합회, 창작21작가회,
Myanmar Youth Organization in Korea,
SARAM Working Group for Myanma

   
미얀마 민주주의 희생자들에 영정 앞에 추모의 뜻을 전하고 지지를 밝힌 허태정 대전시장
▲ 희생자들에 안식을 기원하는 허태정 대전시장 미얀마 민주주의 희생자들에 영정 앞에 추모의 뜻을 전하고 지지를 밝힌 허태정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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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겨레온에도 중복게재 됩니다.


태그:#미얀마 민주주의 지지 선언, #김형효, #한국작가회의 김응교 국제협력위원장, #창작21 문창길, #대전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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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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