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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31개 도시 하나 하나를 새롭게 조명하고 여행의 매력을 새롭게 알아가보자 합니다. 김포를 시작으로 파주, 연천, 고양, 강화도, 시흥, 안산, 부천, 의정부, 양주 지역을 현재 취재 중입니다.[기자말]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강원도나 제주도로 갈 시간이 없을 때 주로 가는 경기도의 지역이 어딜까? 아마 여러 지역이 있겠지만 북한강과 남한강이 아름답게 흐르는 가평과 양평이 아닐까 싶다.

강변을 따라 수많은 카페들이 좋은 목에 터를 잡고 수많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고, 소위 쁘티프랑스, 스위스마을 등 이색 관광지와 유원지도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하지만 주말마다 가평, 양평으로 향하는 인파 덕분에 사람에 치이고 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좀 더 가까우면서 양평, 가평 못지않은 대안을 찾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 필자는 자신 있게 남양주를 추천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남양주에서 만나 한강으로 흐르면서 서울의 한강과는 다른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팔당댐을 거쳐 덕소지구에 이르는 길은 여기가 내가 알고 있는 한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산과 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서울에서 사람들에게 치였던 일상을 잊고 멍하니 강을 바라보는 한가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수종사 위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 운길산 자락에 위치한 수종사는 무엇보다 한강의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 수종사 위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 운길산 자락에 위치한 수종사는 무엇보다 한강의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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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는 양평의 두물머리로 가기 전 한강이 북한강 하고 남한강으로 분리되는 지점에서 북한강을 따라 쭉 거슬러 올라가며 한강의 장대한 흐름과 별개로 북한강의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두물머리와 북한강을 뒤로하고 운길산을 따라 수종사에 오르면 그 뒤로 펼쳐지는 북한강의 아름다움에 당장이라도 북한강에 뛰어내리고 싶은 욕구가 피어 올라온다. 또한 남양주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운길산을 비롯해 팔당역 뒤편에 있는 예봉산, 천마산, 축령산 심지어 서울과 경계를 맞닿는 곳에는 불암산과 수락산도 웅장하게 솟아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많은 남양주지만 도시 자체의 매력이라던가 정체성을 물어본다면 물음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 남양주에는 남양주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도시를 가든 그 도시의 중심지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는 종로, 부산에는 남포동 등 그 도시를 이끌어갔던 중심지가 있어서 그 도시의 역사의 깊이를 더해주고, 도시의 상징적인 얼굴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70만의 인구를 자랑하는 남양주의 중심지는 과연 어디인가? 남양주 사람들을 붙잡아 '어디 사세요' 물어본다면 거진 자신이 사는 동네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남양주 물의 정원 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북한강으로 갈라지자 마자 보이는 공원 한가롭고 여유로운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남양주 물의 정원 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북한강으로 갈라지자 마자 보이는 공원 한가롭고 여유로운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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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따라 산의 계곡 사이에 혹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들 여기저기 무차별적으로 신도시가 특히 많이 들어온 도시가 남양주다. 하나의 구심점 없이 별내, 다산, 평내호평, 마석, 덕소 등 비슷비슷한 중소 규모의 시가지가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다핵도시, 즉 도농복합시인 것이다. 남양주의 명칭에서 보듯 원래부터 있던 도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양주의 남쪽 경기도 최대의 넓이를 자랑했던 양주에서 떨어져 나온 역사가 있다.

웃지 못할 사연이 있는데 원래 양주는 의정부와 동두천 구리 심지어 서울의 노원과 도봉 일대를 모두 포함하는 엄청난 규모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1963년 양주군 한가운데에 있었던 의정부읍이 의정부시로 승격되고, 그 외 다른 면들이 서울특별시로 편입되면서 양주는 북쪽과 남쪽이 떨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지금의 남양주가 탄생한 것이다.

월경지가 워낙 큰데 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서 나눈 대표적인 사례이다. 게다가 남양주 지역은 한강의 상류지역이라 상수원 보호구역이 넓게 설정되었고 그로 인해 개발을 제한받는 상황이다. 그래서 미봉책으로 넓은 땅 이곳저곳에 중소규모의 택지지구가 연이어 들어와 각각 섬처럼 존재해 서로 간의 소통은 물론 단절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시청조차 남양주는 금곡, 다산 지구로 각각 나뉘어 있다. 이런 도시 구조로 아직까지 남양주는 백화점 하나 없다. 남양주의 미래는 이대로 지속될 것인가?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아이덴티는 과연 가까운 미래에 생길까?
 
수종사에 있는 다실 수종사 앞에는 다실이 따로 존재하는데 무료로 차를 받아 다실에서 한강의 풍경을 즐기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수종사에 있는 다실 수종사 앞에는 다실이 따로 존재하는데 무료로 차를 받아 다실에서 한강의 풍경을 즐기며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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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정약용은 강진에서의 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남양주의 여유당에서 은거하며 말년까지 세월을 보냈었다. 뒷편에는 정약용의 묘가 있다
▲ 다산 정약용의 생가 여유당 정약용은 강진에서의 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남양주의 여유당에서 은거하며 말년까지 세월을 보냈었다. 뒷편에는 정약용의 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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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답사를 하며 그 가능성을 조금 엿 본 거 같다. 남양주에는 도시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엄청난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그분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필자가 굳이 첨언하지 않아도 조선 후기 실학사상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고, 특히 그의 수많은 저술서들이 우리 인생의 지침을 가져다주었다.

양평 양수리로 건너기 전 조그만 반도 모양의 마재마을에서 여유당을 짓고, 서울의 관직 생활과 유배 생활을 제외한 모든 세월을 여기서 보냈었다.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 뒤편 언덕 양지바른 곳에 묫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유명한 다산신도시가 활발하게 건물을 지으며 남양주의 새로운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남양주는 역사적인 답사지도 여러 군데 분포한다. 앞서 언급한 정약용 유적을 비롯해 예로부터 조선왕가의 명당자리로 점찍어 수목원으로 유명한 세조의 광릉이 있으며, 광해군묘와 비극의 세월을 보냈던 단종의 왕후인 정순왕후의 사릉, 그리고 조선 마지막 황제 두 분 고종과 순종의 홍유릉도 남양주에 있다. 이제 서론은 끝났다. 도시의 구조만큼이나 다양한 매력을 지닌 남양주로의 여정을 한번 떠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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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문학 전문 여행작가 운민입니다. 현재 각종 여행 유명팟케스트와 한국관광공사 등 언론매체에 글을 기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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