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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다가오는 봄을 맞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강동에서 가까운 남양주 팔당 부근.

막히는 팔당대교 대신 공휴일에만 건널 수 있는 팔당댐을 지나 첫 번째로 간 곳은 팔당면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다산 정약용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정약용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선생의 묘소와 함께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유실되었던 생가 여유당이 복원되어 있으며, 다산문화관과 다신기념관, 실학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 왔을 때는 잔디밭에서 뛰어노느라 바빴던 아이들이, 이제는 초등학생이라며 제법 배웠다고 선생이 썼던 목민심서의 한자를 더듬더듬 읽더니, 선생이 만들었던 거중기를 보고는 학교에서 배웠다고 반가워하네요.

그래도 유적지의 백미는 바로 옆 강변입니다. 두물머리에서 만나 팔당호에서 이윽고 하나 되는 남한강과 북한강의 풍경은 보는 때에 따라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아득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모두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그 풍경만은 담아가겠다는 생각에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유적지를 나와 다음 우리가 향한 곳은 팔당 유원지. 그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다시금 왔던 방향으로 달려봅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달리는 상쾌한 기분. 언젠가는 이 길을 달려 부산까지 가겠노라 아이들과 약속합니다.

30분쯤 지났을까. 능내역이 등장합니다. 폐역이지만 역사는 열차가 지날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파전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고 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어쩌면 그들이 남기고 싶은 것은 그리움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추억 속에 남겨진 역사이지만 사람들은 그곳에서 각자 또다른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다시 팔당리까지 자전거를 몹니다. 더 오래 타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쐰 바깥 공기로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즐겁습니다. 부디 어서 코로나19가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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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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