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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은 UN이 지정한 세계야생동물의 날이다. 이를 기념하듯 지난 2일 장남평야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51마리가 찾아왔다. 매년 2마리가 찾아와 월동하고 있는 세종시 장남평야에 찾아온 기적 같은 일이다. 

흑두루미는 국제자연보전영맨(IUCN)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매우 귀한 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순천만이 흑두루미의 최대 월동지다. 흑두루미 최대 기착지였던 해평습지는 4대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루어지면서 사라졌고, 이후 천수만에 약 4000~5000여 마리가 기착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흑두루미의 많은 수는 일본의 이즈미에서 재두루미와 함께 월동한다. 전 세계 최대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는 수만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즈미는 원래 극히 적은 수의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지역이었는데, 먹이주기와 보호조치 등이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 최대 두루미 월동지로 자리잡았다. 
 
51마리의 흑두루미의 모습 .
▲ 51마리의 흑두루미의 모습 .
ⓒ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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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에 월동하는 2개체는 이제 5년째 월동 중으로 내년에도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간에 잠시 쉬기 위해 들른 51마리의 흑두루미는 내년에 찾아올지 의문이다.

매년 세종환경운동연합에서는 흑두루미의 먹이주기를 진행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알 수 없으나 51마리의 흑두루미가 찾아온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51마리의 흑두루미가 매년 기착지로 찾아도 의미 있는 일인데, 월동지로 자리잡는 다면 더욱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장남평야는 세종시 한복판에서 소규모 농경지로 보전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작은 농경지를 매년 찾아오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있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다. 도시개발이 한참 진행 중인 세종시 한복판에서 농경지로 보전되고 있는 장남평야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해준 것이기도 하다. 
 
흑두루미의 모습 .
▲ 흑두루미의 모습 .
ⓒ 서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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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평야는 서식하는 생물종들만으로도 세종시의 중요한 생태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태거점을 잘 지키는 것이 세종시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일이다.

필자는 여러 차례 장남평야의 보전을 주장하는 기사들을 써왔다. 이번 흑두루미 51마리의 확인은 이런 주장에 더 힘을 실어주는 관찰일 수밖에 없다. 도시의 중요한 생태거점인 작은 농경지가 잘 보전되어 사람들과 공생하는 모습을 꿈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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