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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복무하던 나는 올해 2월 말 예기치 않게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에서 2주간 치료 인력으로 파견 지원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으로 분류되어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맞아야 했지만, 의료진 대상 예방접종사업기간이 겹치면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인력으로 분류되어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되었다. 아쉽게도 화이자 백신은 1차, 2차 접종을 동일 의료기관에서 맞아야 하기 때문에 근무지가 아닌 서울에 다시 올라와서 접종해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다. 

개인적으로 어떠한 백신을 맞든지 상관은 없었지만, 조기접종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끼칠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은 있었다. 또 나중에 파견 종료 후 보건지소와 요양병원 등지에서 환자들에게 접종할 때 접종의 부작용과 효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조금 더 실감날 것 같았다.
 
 예방접종 대상자 문자.
 예방접종 대상자 문자.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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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접종과 관련된 문자를 받고, 이전에도 관심을 두었던 백신의 종류와 효능 효과에 대해 복기를 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의 발병과 그 대처에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레 백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 왔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배포되고 있는 주요 백신은 두 가지다. 아스트라제네카(AZD1222)와 화이자의 mRNA(BNT162b2)이며, 이들은 각각 면역을 유발하는 항원의 전달방식이 다르다. 최근 3상 실험 이후 실제 국가 및 지역사회 접종 사례가 등록된 연구들을 논문을 통해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의 접종통계를 기반으로 발표된 화이자 백신(BNT162b2)의 효과는 지난달 24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아래NEJM)에 등록되어 있다. 16세 이상의 코로나 미감염자를 대상으로 2월 이전까지 접종한 60만명에서 대조군에 비해 접종 1회만으로도 기간에 따라 감염(documented infection)을 46~60%, 2회로 92%정도 막는 예방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D1222)의 효과 또한 스코틀랜드 접종통계에서 화이자 백신(BNT162b2)과 비교되어 발표되었다. 1회 접종에 대한 연구결과이지만 80세 이상의 고령자를 포함한 113만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hospitalization)의 위험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1회 접종 4주 뒤 화이자 84%,아스트라제네카 94%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과 관련 논란이 되는 걸 본 탓인지 내 주변 사람들과 많은 사람들이 백신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렇듯, 두 백신 모두 실제 접종시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이스라엘 등지에서 접종 이후 통계를 내 이미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접종 가능하다고 본다. 
 
 예방접종센터를 가는길 새벽. 이미 눈이 많이 왔다.
 예방접종센터를 가는길 새벽. 이미 눈이 많이 왔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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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침 일찍 눈이 소복히 쌓인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를 나섰다. 시간 맞춰 도착한 접종센터에는 9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접종센터 앞에는 몇몇 방송사에서 취재중이었다. 

번호표를 받고, 예진표를 작성하여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벼운 부작용으로는 인플루엔자 접종과 유사하게 접종 부위 통증이나 발적이 있을 수 있고 발열이나 피로감이 있을수 있다고 한다. 예진의사는 예진표를 보고 최근 코로나19 감염유무를 확인하고 심각한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가능성을 판단한 후 접종을 시행했다.
 
 접종완료를 알리는 기념종이
 접종완료를 알리는 기념종이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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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접종 후에는 15분 정도 대기하면서 부작용을 관찰했다. 나의 경우 주사 부위 통증 이외에는 몸에 부작용이 없었다. 접종센터를 나와 사뿐히 발걸음을 파견지인 치료센터로 옮겼다.

2020년도 가을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논란 이후 정부와 의료진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있다면 환자 스스로 백신 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며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홍보하는 것이다. 

전년도에 비해 2020년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의 수와 함께 폐기된 백신 수가 굉장히 많았다. 올해도 백신에 대한 터무니 없는 평가, 접종 우선순위 논란 등이 있었다. 

물론, 접종자 수가 늘어나고 백신의 공급이 안정적일 즈음에는 자연스레 논란이 사그라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집단면역을 얻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나는 먼저 맞아봤기 때문에 현장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팬데믹 극복을 위한 노력을 더하고 싶다. 나의 이런 경험담이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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