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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체포 국민특검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체포 국민특검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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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의 '문재인 탄핵 3·1절 국민대회'는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집회와 '데칼코마니'를 이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문재인은 고쳐쓸 수 없는 패륜아"라며 각종 막말을 쏟아냈다. 전 목사를 포함한 연설자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마이크를 잡고 "문재인 퇴진"을 외쳤다. 연설 전후로 '찬송'과 '헌금' 모금도 이어졌다. 

두드러졌던 차이점은 집회가 '온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주최측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아래 대국본)는 1일 6개의 보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회를 생중계했다. 각 채널에는 몇백 명부터 1만 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접속해 있었고 유튜브 채팅창을 통해 환호하며 후원금까지 쏟아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막말은 여전했다

지난해 광복절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는 이날도 모습을 드러낸 뒤 "5200만 국민이 저항권을 발동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이 일본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진 것을 가리켜 "일본에 맞서다 결국 무릎을 꿇은 꼴"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수위 만큼만 유지했어도 일본에게 비굴한 연설을 안 해도 됐다"고 성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의 협력과 미래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 목사는 "문재인은 연설을 할 때마다 사고를 친다"며 "오늘은 조소앙에 대해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소앙이 누구냐, 바로 공산주의자"라며 "대통령이 3·1절이나 8·15 같은 국가 행사에서 연설할 때 사람 이름을 말해야 한다면 그건 이승만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연설 도중 "나쁜 놈의 자식"이라거나 "정신나간 자식"이라는 등 문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전 목사의 최측근인 조나단 목사 역시 '막말'을 이어갔다. 그는 집회 진행 도중 '김정은 위인전 발간...정상회담 15쪽 중 文대통령은 아예 없었다'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를 화면 위로 띄웠다. 이어 "김정은이 위인전을 냈는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내용은 아예 없었다"며 "이런 짓을 하고 다니니 전광훈 목사님이 욕지거리를 해대도 문재인이 꼼짝도 못한다"고 말했다. 조나단 목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어린 뚱돼지"라고 가리킨 뒤 "돼지를 삶아서 새우를 얹어 먹자"는 막말을 내뱉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집회에도 '헌금 시간'이 있었다. 조나단 목사는 영상 시청자들을 향해 "지금은 예배 시간"이라며 "교회 안 다니는 분들도, 불교 다니는 분들도 헌금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화면 위로 사랑제일교회의 계좌번호가 떠올랐고 참가자들은 지갑을 열었다. 1000원~10만원대에 이르는 후원금 또한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참고로,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2월 집회 참가자들에 돈을 걷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산발적으로 이뤄진 집회
 
 장대비 속에서도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10명 미만의 집회가 열렸다.
 장대비 속에서도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10명 미만의 집회가 열렸다.
ⓒ 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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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주요 집회였던 대국본이 온라인으로 집회를 열면서 '오프라인'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수는 평소 대비 많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일절 집회로 총 1670건. 자유대한호국단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최대 20명의 집회를, 자유민주국민운동도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태극기혁명국민본부는 명동에서 오후 1시부터 집회를 진행했고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 시위에 나선 차량들도 엿보였다.

문재인체포국민특검변호인단(아래 국민특검단)도 이날 오후 12시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대 광장에서 9명 미만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명규 변호사는 "3·1절이 의미있는 이유는 국민 저항권이 행사된 최초의 날이기 때문"이라며 "국민들은 모두 거리로 뛰쳐 나와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을 향해 날카로운 창을 찔렀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3월 1일 우리는 다시 국민 저항권을 발동하고자 한다"며 "문재인과 북쪽 노동당 즉 대한민국의 반역세력의 심장을 겨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수의 인원만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지만 이날 경찰의 경비는 유독 삼엄했다. 소수가 한 곳에 모일 경우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은 서울 동아면세점 앞이나 광화문 광장, 광화문 교보문고 앞 등 집회가 열리던 주요 장소에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차벽을 세우고 참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들 수 없도록 저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이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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