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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저항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진압대에 의해 총상 등 피해를 입은 장면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저항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진압대에 의해 총상 등 피해를 입은 장면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 미얀마 NLD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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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군부 쿠데타에 맞서는 미얀마(버마) 국민의 민주화 투쟁에 대한 연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같은 미얀마 상황"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주통일평화포럼, 부산민주평화통일포럼, 부산울산경남 5.18유공자회,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아시아평화인권연대는 26일 발표한 공동 선언문을 통해 "미얀마 민중들의 반군부 반독재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군부가 총선 결과를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민주주의 외치는 미얀마 민중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면서 "이런 폭력으로 최소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현지 상황이 한국의 민주화 과정과 닮았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1961년 한국에서 박정희가 쿠데타를 일으킨 다음 해, 미얀마에서도 네 윈 육군 총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이에 맞선 미얀마 양곤항 노동자 파업, 8888항쟁 등은 대규모 반군사독재투쟁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6월 민주항쟁과 같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총격으로 3천여 명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실종된 사건 등에 대해서도 "민중의 저항을 억압한 비극은 우리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대한민국이 민주항쟁을 거쳐 2016년 촛불혁명까지 독재정권과 잔재를 몰아낸 것처럼 폭압 통치에 굴하지 않는 미얀마의 국민도 기필코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이라며 "군부는 하루빨리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고 탄압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은 21일 부산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화 투쟁 연대’를 선언했다.
ⓒ 최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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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국어대 교수들도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에 동참했다. 25일 부산외국어대학교 동남아시아학부 및 아세안연구원 연구자 모임은 부산외대 아웅 산 수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요구했다. 미얀마 군부를 향해 쿠데타와 폭력진압 중단, 정권의 민간 이양을 주장한 이들은 우리 정부에도 문제 해결 등 외교적 노력을 당부했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연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행동이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평화인권연대, 부산이주민포럼 등이 기자회견을 연 지난 21일 부산역 광장엔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한 공분이 넘쳐났다. 수십여 명의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도 "민주화 투쟁을 지지한다"며 미얀마어나 영어로 적힌 피켓을 들고 한데 모였다.

이날 참여단체와 참가자들은 "군부가 말로는 민주주의 이행을 약속했지만 결코 그것을 믿지 않는다"며 "미얀마 민중들은 군부의 위협과 무력에 굴하지 않고 쿠데타 세력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대열 맨 앞에는 "부산시민들은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한다.  SAVE MYANMAR, SAVE DEMOCRACY!"라는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러한 집회는 지난 14일부터 수차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집권당의 총선 압승에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미얀마 국민 수백만 명이 이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펼치고 있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민주화 운동 지지, #군부 비판, #아시아평화인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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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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