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KIA 최원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2021 KBO리그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는 마운드의 누수를 우려하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며 KIA를 떠났다. 마무리로 낙점된 전상현은 어깨 통증으로 전지훈련 첫날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투수진의 공백은 타선의 득점력으로 상쇄해야 한다. 하지만 KIA는 외부 영입을 통한 타선 보강은 없다. 그럼에도 KIA에게는 기대 요인이 있다. 바로 유망주 최원준의 잠재력 폭발이다.

1997년생 최원준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KIA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는 프로 2년 차로서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3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72경기에 출전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눈도장을 찍기에는 충분했다. 타격 재능은 물론 빠른 발까지 갖춰 금세 1군에 주전으로 안착할 듯했다.  

▲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최원준 프로 통산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8년과 2019년 최원준의 타격 지표는 성장세를 입증하지 못했다. 자신만의 수비 포지션을 확보하지 못한 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내외야를 떠도는 처지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확실한 수비 포지션을 정해서 맡기든가, 그렇지 않으면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타격 재능을 가다듬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팀 내 위상이 애매해진 최원준은 2020시즌 종료 뒤 병역 복무를 계획했었다. 

지난해 최원준은 타율 0.326 2홈런 35타점 OPS 0.808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규정 타석에는 다소 부족했으나 타율이 가장 높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80으로 역시 커리어하이였다. 이전까지는 WAR 1.0을 넘긴 시즌이 없었다.

시즌 초반 최원준은 포지션이 불명확한 가운데 타격 페이스도 저조했다. 하지만 중견수로 고정되면서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성장세가 뚜렷했다.

중견수 주전으로 거론되던 이창진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김호령이 고질적인 타격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자 최원준이 자리를 꿰찬 것이다. 그는 구단과 상의해 입대를 미루고 2021시즌에도 KIA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첫 규정 타석 3할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KIA 최원준

첫 규정 타석 3할 달성 여부가 주목되는 KIA 최원준 ⓒ KIA 타이거즈

 
최원준의 주전 도약은 KIA로서는 가뭄에 단비와 같았다. 지난해 KIA 타선은 베테랑 최형우, 나지완, 외국인 타자 터커 외에는 믿을 만한 타자가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선빈은 잦은 부상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9년 입단해 2019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 이후 KIA가 키워낸 주전급 타자는 없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시각마저 있었다. 

만일 도쿄 올림픽이 올여름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최원준의 승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일본 대표팀과의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한국 야구는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 좋은 외야수들이 많으며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돌아왔음을 감안하면 최원준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정규 시즌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만 대표팀 발탁이 가능할 것이다. 

그간 KBO리그에는 한 시즌 빼어난 기량을 펼친 뒤 롱런하지 못하고 잊힌 유망주들도 있었다. 최원준의 일차적인 목표는 첫 규정 타석 달성 및 3할 타율이 될 전망이다. 그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KIA 타선의 세대교체를 주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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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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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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