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매 년 후반기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잔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생존왕'으로 불린다.

▲ 인천 유나이티드 매 년 후반기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잔류하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생존왕'으로 불린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생존왕'이다. 인천은 2013년 K리그1 승강제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았다. 이는 K리그 11개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다.
 
하지만 언제나 강등권에서 몸부림치며, 가까스로 잔류하는 그림을 매 시즌 반복했다. 인천팬들도 이러한 행보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다. 팬들은 살얼음판을 내걷는 강등 경쟁이 아닌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다.
 
인천, 조성환 매직+폭풍 영입…"올 시즌은 다르다"
 
매년 강등 위기에 내몰렸지만 지난 시즌만큼 어려운 적도 없었다. 김완섭 감독 체제로 2020시즌을 출발한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에 빠지는 등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시즌 중반 조성환 감독의 부임이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됐다. 
 
소방수로 등장한 조성환 감독은 대구전 첫 승으로 개막 후 16경기 만에 인천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이후 파이널 라운드에서 수원, 강원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마지막 2경기 부산, 서울을 제압하며 잔류행 열차 티켓을 획득했다. 조성환 감독 부임 후 7승 1무 6패를 거둔 인천은 최하위 부산에 2점 앞서며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2년차로 접어든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2021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야심찬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영입보다 방출이 많았지만 비주전급이 대부분이라 전력 누수로 보기 어렵다.
 
특히 인천의 에이스이자 주전 골잡이 무고사를 붙잡았다. 인천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김도혁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여름 임대로 데려온 아길라르, 오반석을 완전 영입했으며, K리그 경험이 풍부한 네게바, 장신 공격수 김현, 전 한국 A대표팀 풀백 출신 오재석, 포항 레전드 수비수 김광석 등이 인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시아 쿼터로는 호주의 멜버른 시티의 델브리지로 채웠다.

 
인천 조성환 감독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위기의 인천을 맡아 극적으로 잔류를 이끌어냈다.

▲ 인천 조성환 감독 조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위기의 인천을 맡아 극적으로 잔류를 이끌어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극복해야 할 과제 '개막전 징크스'
 
네게바-무고사-아길라르로 구성된 인천의 공격진은 K리그 어느팀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다. 득점력이 뛰어난 무고사, 개인기가 좋은 네게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아길라르의 시너지가 얼마나 발휘될 지 관건이다.
 
수비진의 뎁스도 훌륭하다. 이 가운데 델브리지에 거는 기대감은 상당하다. 193cm, 87kg에서 나오는 뛰어난 피지컬, 공중볼 장악, 큰 키임에도 빠른 주력과 빌드업이 뛰어난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다.
 
델브리지의 파트너로 오반석 혹은 김광석이 나설 것으로 보이며, 측면 풀백은 오재석의 합류로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최근 남해 전지훈련을 통해 구슬땀을 흘린 인천은 7차례 연습경기에서 5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사기를 높혔다. 
 
특히 인천이 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출발을 보인 것은 개막전 징크스와 연관이 있다. 2011년부터 매 시즌 첫 경기(5무 5패)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제 아무리 장기 레이스라도 초반 흐름에서 주춤하면 과거처럼 강등 경쟁에 휘말릴 소지는 충분하다.
 
인천은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포항과 오는 28일 2021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악재라면 무고사의 결장이 유력하다. 인천은 지난 21일 무고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귀국 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천이 강등 경쟁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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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천유나이티드 K리그 조성환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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