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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
ⓒ 박형준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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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불법사찰'의 불씨가 부산시장 보궐선거로 옮겨붙었다. 최근 언론보도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정당 등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책임론과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여당 등의 주장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박 후보 측은 역풍까지 경고하며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반박했다.

커지는 불법사찰 논란... 이낙연·김태년까지 "진상규명"

"누가 언론에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부터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혀라."

22일 박형준 예비후보의 페이스북에 불법사찰 논란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김두관 사찰의 진상이 드러났다"며 전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띄운 페북 글에 대한 공개적 반박이었다.

지난 18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2011년 국정원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 등 문건을 공개하자 김두관 의원은 공개적으로 박 예비후보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건이 작성된 당시 경남도지사였던 김 의원도 해당 문건 목록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예비후보는 "금시초문"이라며 "괜히 엄한 사람을 덮어씌우려 한다면 역풍이 불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지난 SBS의 '이명박 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보도 이후 최근 이 논란을 연일 쟁점화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가 지난 15일 불법사찰 논란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표는 "결코 덮어놓고 갈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가 불법사찰의 책임을 회피하는 방패막이 돼선 안 된다"며 박 예비후보를 겨냥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정보위의 불법사찰 보고서 관련 내용과 함께 박 예비후보의 소명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김태년 "MB 불법사찰 문건 배포처, 박형준이 소명하라" http://omn.kr/1s6i0
이낙연 "국정원 불법사찰, 선거 때문에 덮자? 그게 정치공세" http://omn.kr/1s6sc


민주당 예비후보들도 이번 논란을 계속 문제 삼고 있다. 박인영 예비후보는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이명박 정부의 국민 불법사찰을 규탄한다"며 논평과 입장을 잇따라 발표하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15일 직접 기자회견까지 연 그는 "박형준 후보가 불법사찰 의혹을 직접 시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영춘 예비후보도 10일 불법사찰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김 예비후보는 KBS의 지난 '4대강 사업 관련 민간인 사찰 등 활동내역 문건 보도' 등을 말하며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자행된 사찰을 'MB키즈'라고 불렸던 박형준 후보가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다"고 꼬집었다.

변성완 예비후보 또한 17일 공개 질의 논평을 내고 논란에 가세했다. 변 예비후보는 "사찰은 기본권을 짓밟는 반헌법적 악습이자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가폭력"이라며 불법사찰 실체 공개를 압박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 역시 "이명박 정부 불법사찰 진상규명에 모든 정당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연대를 시사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표도 23일 부산을 찾아 "불법사찰 책임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부산시장 출마를 강행했다. 이를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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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박형준 반격 "공작 정치", "DJ도 불법사찰"

이런 공세에 박형준 예비후보 또한 방어만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우리 위대한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를 앞두고 또 장난을 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보의 출처까지 따져 물은 그는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이날 오후엔 선거 캠프 차원의 논평을 통해 "우기기 정치의 끝판왕이자 치졸한 선거공작의 '군불때기'를 하고 있다"고 대응의 강도를 더 높였다. 전진영 박형준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은 이날 "사찰문제는 절차를 밟아 진실을 밝혀야 할 사안으로 국정원 흑역사 60년 전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부산시장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정치공작적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MB정부 이전에는 사찰이 없었겠느냐"며 전수조사 카드를 꺼내든 국민의힘은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성일종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7일 의원총회 이후 전수조사를 직접 언급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도청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박민식 전 의원은 "DJ 시절에도 불법도청이 이루어졌다"며 지난 18일 국회 기자회견으로 역공을 펼쳤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SNS에 "국정원이 불법사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부당하다"면서도 "과거 사찰정보를 국정원이 선택적이고 당파적으로 악용하는 것도 부당한 정치개입"이라고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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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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