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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래된 도심에서 조선시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들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서원입니다.

서원은 유명한 유학자를 모시고 인재 양성과 함께 그 지역의 자치운영기구 역할을 하던 곳으로서, 조선 말 대원군에 의해 대부분 철폐되었지만 몇몇은 아직까지 남아 유교국가 조선시대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경남 산청의 서계서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산청읍내에서 떨어진 의료원 뒤에 자리하고 있는 서계서원은 남명 조식 문하의 덕계 오건 선생을 모신 곳으로서, 1606년 지어져 대원군 시대에 철폐되었지만 1921년 지역 주민들에 의해 다시 지어졌습니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뜻이겠지요.

서계서원에 가면 산청읍내가 내려다보입니다. 비록 지금은 고층건물들에 가려 원래의 풍경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상상으로 그것들을 거둬내면 저 멀리 보이는 필봉산 밑으로 경호강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전형이 보입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이상적인 풍경이지요.

건물 자체는 모든 서원이 그렇듯이 매우 낡았습니다. 서원의 본래 기능이 사라져 사람이 들지 않아 화석화되었기 때문이죠. 건물은 사람의 흔적 대신 세월과 풀씨들을 품어 더욱 스산한 느낌입니다.

황량해진 서원을 한 바퀴 돌다보니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100년 전만 해도 사라진 서원을 다시 세울 만큼 우리에게 간절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은 곳이 되었으니까요. 그만큼 우리 역사가 단절되었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이 간극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까요?

길을 걷다가 서원을 만나면 한번쯤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그곳에 쓰여 있는 안내판 한 문장이라도 읽는 것이 우리의 과거를 만나는 일이며, 또한 상상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넷플릭스의 <킹덤>은 바로 이런 상상력에서 비롯됩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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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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