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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 포털사이트에서 'OO시 시민 72%가 코로나 백신을 나중에 맞겠다고 응답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나는 하루빨리 내 차례가 되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월이 너무 빨라 야속한데 올해만큼은 어서 빨리 시간이 흘러 백신도 맞고 코로나 19도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지인도 있다. 이처럼 내 주변 대부분 사람은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맞았으면 하는 눈치라 의아했다.

해당 뉴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시민 72%가 안전성이 검증된 후 맞겠다"는 부분이 나온다. 그런데 시민 72%가 무조건 나중에 맞겠다라고 대답한 것처럼 오해할 소지가 있는 제목으로 보도한 것이다. 

해당 뉴스는 조사에 대한 정보를 풍부하게 담지 않았다. 대상이 어떤 그룹의 시민들인가, 어떤 표현과 몇 문항의 질문인가, 앞에 어떤 질문이 있었는가 등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텐데, 그런 설명도 생략했다. '최근 OO시가 시민 천백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고 두루뭉술하게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공신력 있는 방송사 뉴스라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비판 의식 없이 기사의 내용을 믿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이처럼 믿을만한 매체의 뉴스일지라도 '뉴스의 기본에 충실한가?', '표현이 적절한가?' 등을 세세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또, 내용 관련한 별도의 검색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체 검증을 하는 것도 좋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제부터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유감스럽게도 가짜뉴스와 나쁜뉴스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클릭 몇 번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거나, 의도와 달리 국가 안보를 흔들거나 사회를 어지럽히게 하는 무리에게 동조하거나,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에 동참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자체 검증은 결코 쉽지 않다. 객관적인 판단이 쉽지 않을 정도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가짜뉴스의 형태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에 등장하는 콘텐츠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내용의 유해성 여부를 점검하고, 숨은 문제들을 찾아내는 한편 스스로를 보호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환경에 살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에 속지 않으려면 
 
언론은 매일 수많은 사람의 주장을 전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실수로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었다면? 가짜뉴스 못지않은 문제가 불거지게 되겠지. 기자와 데스크는 기사를 내보내기 전에 기사에 나온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타당한지 아닌지 검증을 해야 해. 그런데 온라인 환경에서는 취재를 하지 않고 화제가 될 만한 건 죄다 기사로 만드니 이런 문제가 벌어지는 거야. 특정인의 주장을 확인 없이 '누가 이렇게 말했다더라'는 식으로 따옴표를 넣어 전하는 기사가 많은데, 이런 기사를 '따옴표 저널리즘'이라고 불러. 온라인 환경에서는 이런 뉴스만 주로 만드는 언론사들도 생겨나고 있어. 따옴표 저널리즘이 심할 경우 선량한 사람이 죄를 뒤집어쓰는 등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어.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53쪽)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년 현재, 우리 청소년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하루 동안 이용하는 모든 미디어의 이용 시간을 더하면 평균 362.5분, 약 6시간 정도'. 이 중 97%가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를 접한다고 한다. 잠자는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을 뺀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미디어를 접하고 있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가 더욱 필요하겠다.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책표지.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책표지.
ⓒ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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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풀빛 펴냄)는 이와 같은 미디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한 길잡이 책이다.

책은 ▲각종 미디어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좋은 뉴스의 조건은 무엇인지를 ▲가짜뉴스는 어떤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며 ▲가짜뉴스와 나쁜 뉴스에 당하지 않으려면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이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채널 등과 같은 미디어 속에 감춰진 편견과 차별과 혐오를 읽어내는 데 알아야 할 것들 ▲뉴스로 가장한 광고나 나쁜 광고의 위험성 등을 6장에 걸쳐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전두환 정권 시절의 '땡전 뉴스'와 같은 미디어 관련 지난 이야기, 코로나19 초기 수원의 고등학생에 의해 조작 유포된 코로나 확진 관련 가짜뉴스, 2019년 고성 산불 당시 유포되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으나 실은 중국 소방관 사진이었음이 밝혀진 가짜 소방관 손 사진 사건, 2020년 코로나19 국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례를 하며 왼손을 오른쪽 가슴에 올린 것처럼 조작해 유포한 사건 등, 관련 사례들을 녹여 설명이 쏙쏙 와 닿는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 가짜뉴스나 나쁜뉴스 혹은 바람직하지 못한 콘텐츠들이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앞서 국가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피부로 느낀 사람들이 많으리라. 동시에, '그럼에도 왜 가짜뉴스 처벌법 같은 것은 만들어지지 않는가?' 반문하는 사람들도 많으리라.

이에 관한 이야기는 3장 '가짜뉴스 시대' 편 77~83쪽에 있다. '가짜뉴스, 처벌하면 막을 수 있을까'란 소제목으로 과거 우리나라에 가짜뉴스 처벌법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이해 쉽게 설명한다.
 
우리의 온라인 활동 하나하나가 발자국으로 남는 상황에서 개인정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도 있어.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의 개인정보를 통제하기 위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해. 유튜브 영상을 볼 때, 그리고 구글에서 사이트를 검색해 볼 때 우리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어. 구글 사이트에서 '계정 관리' 버튼을 누른 다음 '데이터 및 맞춤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광고 개인 최적화' 기능이 있어. 더 이상 나를 타깃으로 한 광고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면 '광고 개인 최적화 사용 안 함'을 선택하면 돼. 이뿐 아니라 '활동 제어' 버튼을 눌러서 구글이 내 검색 기록과 위치 정보를 가져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어. 유튜브 서비스 내에서도 내가 유튜브를 본 시청 기록을 지우고, 앞으로도 내 시청 기록을 수집하지 않도록 설정하는 방법이 있지. 페이스북에도 개인정보 수집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155~156쪽)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읽은 것은 ▲마치 덫을 놓은 것처럼 교묘한 수법으로 우리의 클릭을 의도하는 뉴스나 콘텐츠에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알아야 할 것들과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방법을 들려주는 7장이다. 위 인용 부분을 읽다가 책이 알려주는 대로 클릭 몇 번으로 사용 환경을 정리한 덕분에 요즘 스마트폰 사용이 훨씬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안심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계간 <우리교육> 2021년 봄호에도 실립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 보이는 대로 보지 않는 법

금준경 (지은이), 방상호 (그림), 풀빛(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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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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