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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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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곧바로 정계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안이 유죄 57표, 무죄 43표으로 부결되자 곧바로 위와 같은 성명을 냈다. 그는 "우리 앞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며, 밝고 빛나며 무한한 미국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함께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에 '날개' 달아준 탄핵 심판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평가했다. 언론은 탄핵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트럼프의 공화당 내 장악력이 더욱 강력해졌다고 부연했다. AP통신은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유물"이라며 "탄핵 심판에서의 무죄 선고는 공화당에서 그가 가진 권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비록 패했지만 공화당 역대 대선 후보로 가장 많은 7500만 표를 기록했고, 여전히 강력한 지지층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 1월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의 82%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번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라며 반란표를 던진 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중 내년에 치러질 중간선거에 출마할 인물은 리사 머코스키 의원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은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2년 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반란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내가 어떤 가치를 지지하고 있는가를 솔직히 말할 수 없다면,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나를 지지해달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CNN의 정치분석가 해리 엔튼은 "이번 탄핵 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라며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의 고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을 소개하는 CNN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을 소개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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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화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필요하지만, 그가 또다시 당의 주인이 돼 온갖 음모론에 휘말리고 동맹들로부터 비난받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판이 끝난 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건을 실질적·윤리적으로 부추겼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그가 했던 행동들은 수치스러운 직무 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자신이 무죄에 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했으며, 공직을 떠난 민간인을 탄핵할 권리는 없다"라며 "만약 그가 재임 중이었다면 유죄에 투표하는 것을 심각히 고려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매코널 대표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미래가 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화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고, 공화당은 그를 따라가지 말아야 했다"라며 "또다시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둬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든컬리지의 정치학 교수 보든 루덜빌리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계 복귀로 공화당의 당내 분열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탄핵 심판보다 훨씬 더 격동적인 정치적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두 차례나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실패한 민주당은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폭동이나 반란에 관여한 인물의 공직 출마를 금지한 수정헌법 제14조3항을 동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출마를 막기 위한 표결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탄핵 ,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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