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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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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패럴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사퇴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항의하면서다.

일본 NHK에 따르면 9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 390여 명과 성화 봉송 주자 2명이 모리 회장의 발언에 불만을 표하며 사퇴했다고 공표했다(관련 기사 : 도쿄올림픽 수장의 여성비하... "정말 무식" 세계적 분노로).

또한 최근 닷새 동안 조직위원회에 모리 회장의 발언에 항의하는 4000여 통의 전화와 이메일이 왔다고 덧붙였다.

NHK는 "조직위원회가 지난해 올림픽 1년 연기했을 때도 사퇴한 자원봉사자의 수를 공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도쿄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사퇴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공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모리 회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면서 "남녀평등은 도쿄올림픽의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라는 입장을 게재했다. 논란이 계속 확산하자 오는 12일 이사와 평의원이 함께 참여해 모리 회장 발언 논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는 합동 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총리 출신인 모리 회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비율을 늘리는 목표에 대해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면서도,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해 비판이 더 거세졌다. 

자민당 간사장 "발언 철회했으면 끝난 것 아니냐"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모리 회장 사퇴론에 대해 "조직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라며 물러섰다. 오히려 여당과 정부 각료들은 모리 회장을 두둔하는 모습도 보인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자원봉사자 사퇴가 속출하는 것에 "모리 회장이 발언을 철회했으면 끝난 것 아니냐"라며 "사태가 조용해지면 다시 생각들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던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모리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보인 태도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오히려 가장 반성하고 있을 때 저런 태도가 나올 수도 있다"라는 황당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9일 정례회견에서 "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입장을 전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모리 회장도 올림픽 이념과 남녀 협력 등을 확실히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또한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직위원회가 자원봉사자들에게 잘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태그:#도쿄올림픽, #모리 요시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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