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차 상무(국군체육부대) 선수 합격자가 3일 발표되었다. 야구는 32명의 서류 전형 합격자 중 14명이 최종 합격되었다. 최종 합격자는 3월 22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로 입대한다. 

LG 트윈스는 투수 김대현, 외야수 이재원, 투수 이상영이 서류 전형에 합격했으나 모두 최종합격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병역 복무와 더불어 기량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는 상무 복무가 좌절되어 LG의 유망주 성장은 차질을 빚게 되었다.

경찰청 야구단이 해체되어 상무 복무가 야구와 병역을 병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면서 높아진 경쟁률을 이들이 극복하지 못했다.
   
1999년생 이재원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2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우타 거포 유망주로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61경기 동안 13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해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뽐냈다.

하지만 1군에서는 20타수 1안타 타율 0.05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OPS(출루율 + 장타율) 0.186으로 초라했다. LG는 이재원이 '거포 유망주 잔혹사'를 깨뜨리기를 바라고 있으나 숙성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2000년생 이상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좌완 유망주이지만 2019년 3경기에서 합계 2.2이닝을 던진 것이 1군 경험의 전부였다.

2020년에는 1군에 등판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6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5.17로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던 1997년생 김대현의 상무 입대 좌절은 LG로서는 충격이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그는 2017년 26경기 등판 이래 꾸준히 1군에서 뛰어왔다.

2019년에는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3.7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68로 커리어하이를 장식했다. 불펜 필승조의 일원으로서 드디어 껍질을 깨뜨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김대현은 2019년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2020년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33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5 피OPS 0.899로 세부 지표가 매우 좋지 않았다. 

2019년 145.5km/h로 위력적이었던 김대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수술 이후인 2020년 143.0km/h로 하락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019년 3.64개에서 2020년 6.40개로 증가해 제구 난조를 숨기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이 하락하자 자신감을 상실해 도망가는 투구로 일관했다. 일각에서는 개막 직후인 5월 8일 1군에 처음 등판하며 수술 이후 지나치게 빠르게 실전에 투입된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의 경우 상무 입대 효과에 대해 시선이 엇갈린다. 일단 상무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운데 기량을 향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새로운 구종을 연마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정된 엔트리로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치러야 하는 상무에서 부상 경력이 있는 투수가 복무하는 것은 선수 본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타자와 달리 투수는 일반병이나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해도 실전 공백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어깨를 쉬면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상무 입대가 무산된 점은 아쉽지만 김대현-이재원-이상영은 아직 시간이 충분하고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쓴맛을 본 LG 핵심 유망주들이 이번 실패를 절치부심의 계기로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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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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