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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N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N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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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토니 블링컨이 북한 비핵화 수단으로 '당근'과 '채찍'을 모두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국가안보팀이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수단에는 동맹들과 협력한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과 외교적 인센티브가 포함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외교적 인센티브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들의 대북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서 새로운 정책 기조를 구상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미국은 분명히 북한 억제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미국과 동맹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는 지금의 대북 압박 옵션과 미래의 외교적 가능성에 관해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의 현재 상황에 대한 철저한 정책 재검토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여전히 "검토 중"... 북한, 얼마나 기다려줄까 

블링컨 장관은 이날도 북한에 대해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것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 외교 과제로 내세운 러시아, 중국, 이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을 끌고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기 위해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탁한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라며 "북한이 도발을 거듭하던 오바마 행정부의 실수를 답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신무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담판이 결렬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연설에서 핵무기 강화를 공언하면서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폐기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3월 예정인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과연 미국이 그전까지 구체적인 외교적 인센티브를 공개할지, 아니면 북한이 먼저 도발에 나설 것인지가 향후 북미 협상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이란이 기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복귀할 경우 미국도 함께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태그:#토니 블링컨, #조 바이든,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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