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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도 코로나19는 계속되고 있다. 군산 우리 동네 복지관은 주민들과 비대면 접촉으로 어떻게 하면 소통을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코로나로 곁에 있을 수 없지만, 우리는 '마음은 더 가까이' 하는 주제와 목표를 세운다. 2021년 설날은 주민들에게 '설날 떡국 한 그릇 나눔'을 계획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복지관 경로 식당에서는 설날 떡국 한 그릇 나눔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어르신들에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란 지단이 올라가 있는 떡국 한 사발씩 대접하는 줄이 길게 늘어설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떡국 한 사발도 허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주민들이 넣어놓고 가신 쌀 모금
▲ 모금 쌀통 주민들이 넣어놓고 가신 쌀 모금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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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떡국 한 그릇 나눔'이라는 주제로 모금을 시작하였다. 떡국 한 그릇 5000원으로 시작한 모금은 고마운 분들의 5000원~몇 만 원씩 모금이 되었고 설문지를 작성해 주셨다. 한번 끓여 먹을 수 있는 떡국 떡과 사골국을 전 세대 인사 나눔으로 전달할 것이다.
 
가득히 모아진 쌀
▲ 모금 쌀통 가득히 모아진 쌀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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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 앞에 '쌀을 넣어 주세요' 쌀통에는 주민분들이 오다가다 쌀 한 봉지를 넣어주고 가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모까지 남겨주시는 주민들의 따뜻함으로 코로나로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륵 녹아 들어갔다.

앞장서서 쌀을 모금해서 가져오는 주민들의 얼굴에 섬김의 기쁨이 가득하였다.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다는 기쁨.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뿌듯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린 모아진 모금으로 사골국을 준비할 것이고, 쌀은 떡국 떡을 만들어서 한 봉지씩 포장할 것이다. 직접 끓여 대접할 수 없지만, 맛있게 끓여 드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이 그려진다.

나눔의 기쁨은 받는 기쁨의 배가 되는 것 같다. 파릇파릇 연한 초록 새싹이 자라나듯 우리의 마음에 따뜻한 섬김이 싹틀 것이다. '마음은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섬김의 기쁨으로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시작한 모금의 쌀통에 쌀만 채워진 게 아니라 따뜻한 정이 채워졌다.
 
설날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누기 위한 모금 쌀통
▲ 복지관 앞 모금 쌀통 설날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누기 위한 모금 쌀통
ⓒ 서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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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설날, #코로나, #비대면, #모금,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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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좋아서 아이들과 그림책 속에서 살다가 지금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는 영화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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