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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일  오후 2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을 위해 사전에 고지된 장소를 방문했다. 지난 달 4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오늘로 정확히 28일째다.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 후 28일이 지나서 한 차례 더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접종량(Dosage)은 0.5mL다. (관련기사 : 오늘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았습니다 (http://omn.kr/1r96e )
 
필자가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28일이 지난 2월 1일 오후 2시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필자가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후 28일이 지난 2월 1일 오후 2시 2차 접종을 받고 있다.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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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소방서 (경기도 평택시 소재) 대원들은 응급부서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우선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게 되었다. 이는 부대 방침에 따른 것으로 소방서, 헌병대, 응급구조사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 등이 우선순위 1순위에 해당한다. 

모더나 백신은 의무사항이 아닌 개인의 의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곳의 경우에도 약 20 퍼센트 가량의 미군들이 접종을 받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모더나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식승인을 받지 않고 18세 이상의 성인에게만 '긴급사용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을 받은 제품이다 보니 일정 부분 불안함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1차 접종 후 주변 반응... '대체로 아프지 않았다'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사용하는 모더나 백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서 사용하는 모더나 백신.
ⓒ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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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안내문에도 부작용에 대한 내용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며 과거에 다른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심각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접종을 받지 말 것도 함께 명시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뒤 14일 이내에는 다른 백신을 접종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의 브리핑도 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1차 접종을 받은 뒤 팔을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으나 필자의 주변 사람들은 대체로 아프지 않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개는 접종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주사를 맞은 부위에 약간의 근육 통증이 오고 그 통증은 하루 정도 지속된 후 말끔히 사라졌다. 다만 같은 직장에서 유일하게 한 명이 접종을 받은 후 며칠 동안 통증이 지속된 사례도 있었다.   

2차 접종을 위해 1차 때 지급받은 백신 접종카드(Vaccination Card)를 지참한 뒤 지정된 장소에 가면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 뒤 2차 백신을 추가로 접종받게 되고 접종을 마치면 지정된 좌석에 15분 정도 앉아서 이상이 없는지 모니터링을 거친뒤 퇴실하면 된다.

필자보다 며칠 앞서 2차 접종을 받은 미군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1차 때보다는 확실히 아팠다는 것이다. 접종 후 두통이 심했다는 사람에서부터 며칠 동안 몸살기운이 있었다거나 주사 맞은 부위가 많이 쑤셨다는 사람까지 증상이 다양했다. 

2차 접종 후 달라진 점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지급받은 백신접종 카드. 2차 접종 날짜가 기재되어 있으며 2차 접종시 지참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 후 지급받은 백신접종 카드. 2차 접종 날짜가 기재되어 있으며 2차 접종시 지참해야 한다.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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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2차 접종까지 기록이 되어있는 백신 접종카드
 모더나 백신 2차 접종까지 기록이 되어있는 백신 접종카드
ⓒ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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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의 성분은 전령리보핵산(mRNA), 지질(lipids), 콜레스테롤(Cholesterol), 1, 2-distearoyl-sn-glycero-3-phosphocholine, 트로메타민(Tromethamine), 아세트산(acetic acid), 아세트산 나트륨(Sodium Acetate), 수크로스(Sucrose)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예상되는 부작용으로는 부어오름, 발적, 피로감, 두통, 근육통증, 오한, 구토, 열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2차 접종에서는 1차 때와는 달리 별도의 의사 브리핑은 없었다. 다만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먹어도 무방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2차 접종을 마친 뒤 현재 2시간 가량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증상은 없다. 1차와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뒤에도 당분간 필자의 삶에 큰 변화는 없을 듯하다. 마스크도 계속 착용해야 하고 손씻기를 포함한 방역지침도 잘 준수해야 한다. 접종 후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마음이 상당 부분 편안해졌다는 것은 그나마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달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국민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방침이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지금의 방역체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면밀한 계획과 안내가 필요하며 의료기록 관리 등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또 살펴봐야 할 것이다.

태그:#이건 소방칼럼니스트, #코로나 백신, #모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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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Columbia Southern Univ. 산업안전보건학 석사.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 선임소방검열관. 소방칼럼니스트. <미국소방 연구보고서>, <이건의 재미있는 미국소방이야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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