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 대전환'을 내걸고 마침내 4.7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민과 함께 이 엄중한 코로나의 겨울을 건너 새로운 서울의 봄으로 가겠다"며 "봄날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장관은 26일 오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보고회 형식으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는 서울 시민에게 고통스런 일상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 어려움을 이겨내면 서울 시민의 삶이 바뀌는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며 "서울시 대전환, 도시공간의 대전환, 경제의 대전환, 아이돌봄과 교육의 대전환, 소외계층 생애 맞춤형 복지로 대전환해야 지속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대전환' 꿈꾸는 박영선 "다핵분산도시로"

박영선 전 장관이 '서울시 대전환' 구상의 첫 머리에 내세운 것은 도시공간의 대전환, 21분 컴팩트 도시 계획이다. 그는 "반값 아파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일터, 문화와 놀이시설, 공공보육시설과 최고의 초중등학교가 21분 거리에 들어서는 21개 컴팩트 앵커를 만들어 서울을 다핵분산도시 형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장관은 여의도를 예로 들며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도로를 지화하하면서 그곳에 보다 넓은 공원을 만들고, 도시농부의 삶이 가능하도록 수직정원 스마트팜을 만들어 시민들이 이곳에서 운동하고 채소를 가꾸며 삶, 먹거리, 운동, 헬스케어를 동시에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이 부지에) 1인 가구텔도 들어가 주택문제를 해결한다"라고 소개했다.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남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밝혔다. 박 전 장관은 "국회가 이전하면 국회의사당을 세계적 콘서트홀로, 의원회관은 청년창업주거지로, 소통관은 창업허브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21분 안에 모든 것을 즐기고 일할 수 있는 '컴팩트 도시21'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이 제시한 서울의 또 다른 미래 비전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보호하고, 이들이 비대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 상점, 스마트 공방 지원을 확대하고 '구독경제 생태계'를 조성해 소상공인 매출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주변 공방 등 도심에 위치한 제조업을 지원하고, 서울시 주요 거점에 글로벌 혁신창업벤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늙어가는 서울'을 막기 위해, 코로나 시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돌봄과 교육의 대전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컴팩트 도시와 디지털 경제를 연결, 청년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고 공공육아와 방과후 교육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서울의 활력을 키우겠다고 구상했다. 복지정책도 좀 더 간편하게(One stop), 삶에 와닿게(생애 맞춤형)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제 등으로 '미래'에 방점... "희망의 길 열겠다"
 

큰사진보기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박 전 장관은 "공감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라며 "대안 없는 분노와 불만이 아니라, 어려운 가운데 작은 위안과 희망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서울시 대전환'으로 안전하고 공정하고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 다핵분산도시로 살맛나는 서울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며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 박영선이 서울시를 대전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전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구도는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은 27~29일 후보자 접수를 한 뒤 2월 2일 공개면접을 거쳐 2월 9일 후보자 선정 및 경선방법을 정한다. 이후 20여 일간 당내 경선과정을 거치면 3월 1일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된다.

한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3파전이 예상되는 부산시장 경선은 3월 11일 결선후보에서 최종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