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나란히 출발하는 이범호(좌측)와 김주찬

지도자로 나란히 출발하는 이범호(좌측)와 김주찬 ⓒ KIA타이거즈

 
KBO 스토브리그는 지도자 경력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출발 선상에 서는 시기다. 특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기 마련이다. 

1981년생 동갑내기로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범호와 김주찬이 지도자로서 새롭게 출발한다. 이범호는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김주찬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 확보에 앞장섰다. 

두 사람은 2000년 프로에 데뷔했다. 이범호는 한화 이글스, 김주찬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선수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범호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했으나 201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KIA에 전격 영입되었다. 김주찬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13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KIA로 이적했다. 2013년부터 이범호와 김주찬은 KIA에서 함께 뛰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 우승 경험이 없던 두 선수는 2017년 KIA의 통합 우승이자 타이거즈 통산 11번째 우승을 견인하며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 이범호는 최종 5차전의 쐐기 만루 홈런, 김주찬은 2차전 1-0 신승에 이바지한 결승 득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범호와 김주찬 모두 선수 생활을 통틀어 유일한 우승 경험이기도 하다. 
 
 KIA의 2군 총괄 코치를 맡게된 이범호

KIA의 2군 총괄 코치를 맡게된 이범호 ⓒ KIA 타이거즈

 
이범호는 2019년 시즌 도중이었던 6월 은퇴를 선언한 뒤 7월 은퇴식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자신의 등번호 25번을 내야수 박찬호에게 물려주었다. 그해 소프트뱅크에서 연수를 받은 이범호는 지난해 초에는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산하의 마이너리그 팀에서 연수를 이어갔다. 

김주찬은 2020년 부상으로 인해 7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333 1홈런 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3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뒤 KIA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그는 선수 생활 연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새로운 팀은 아쉽게도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이범호는 KIA의 2군 총괄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코치 경험이 없으나 2군을 총괄하는 중책이 주어진 이유로 일본과 미국 연수를 모두 경험한 그에 대한 KIA 구단의 큰 기대가 담겨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범호 코치가 KIA에서 '로열 로드'를 걷기 시작했다고 바라본다.
 
 두산 코치로 변신한 김주찬(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두산 코치로 변신한 김주찬(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김주찬은 현역 선수 생활을 접고 두산의 코치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선수 시절 두산과 접점이 없었던 것은 물론 초보 코치인 그가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되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2018년에도 선수 시절 두산과 접점이 없었으며 초보 코치로 경력을 출발하는 조인성 코치와 조성환 코치를 각각 1군 배터리 코치와 수비 코치로 선임한 바 있었다. 김주찬 코치는 1군 주루 코치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선수 시절 스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느냐의 여부는 그다지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위 '무명 선수' 출신이 감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경력까지 갖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이범호 코치와 김주찬 코치가 최근의 경향을 뒤집으며 지도자로 롱런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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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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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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