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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9일 오전 부산 진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대통령과 다수당의 힘을 잘 활용해서 부산의 팔자, 운명을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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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이다... 저라도 이 힘든 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봤다."

김영춘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택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이번은 어렵다"며 만류했지만, 고민 끝에 그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사무총장직을 내려놓고 부산행을 선택한 김영춘 예비후보의 첫 방문지는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었다. 그는 방명록에 "노 대통령의 못다 한 부산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10여일 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무현과 문재인. 그는 노무현의 뜻을 이어달리기 위해 "남은 기간 문 대통령과 다수당의 힘으로 부산의 운명을 바꾸어 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퇴를 거듭 사과하면서도 그는 "집권당의 책무가 있다"고 했다.

현재 부산의 민심이 정부·여당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그는 보수정당이 독점하던 과거로의 회귀도 바라지 않았다. 사퇴 리스크는 물론 코로나19 확산, 부동산 여론 등의 상황 속에서 국민의힘이 일방 독주하는 흐름을 그는 강하게 경계했다. 여론조사 상 보수야당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2월을 거치면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 등에 대해 "이명박·박근혜가 무너뜨린 노무현 꿈을 완성하겠다. 내년에 반드시 첫 삽을 뜨겠다"고 약속했다.
  
<오마이뉴스>는 19일 부산진구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김영춘 예비후보를 만나 출마 이유와 여러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래는 김 예비후보와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노무현 뜻 이어달리기',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등 두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부쩍 많아졌다.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참배는 계기가 있을 때마다 해왔다. 이번에도 출마를 결심한 뒤 국회 사무총장 사직하고 부산으로 돌아오면서 봉하마을에서 첫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 대통령 언급은) 공직자로 있으면 대통령 이야기를 쉽게 꺼내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제 자유인이 됐다. 특히 작년 연말 대통령께서 굉장히 힘들어 하는 게 TV 화면으로 느껴졌다. 지금은 고민과 고뇌가 더 많을 것이다. 이를 표현한 것이다."

- <중앙일보>는 지난 17일 김 예비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를 냈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에 비하면 무게와 횟수가 작다고 했는데?

"그렇게 구별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10년 전에 부산으로 귀향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이어달리기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주의 정치와 싸우고 새누리당 독점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돌아왔다고 강조하다 보니 노 대통령 이야기를 많이 했다. 문 대통령께서도 노 대통령의 정치를 계승하는 입장에서 대선에 도전하셨다. 그런 면에서 부산 민주당을 포함해 우리 모두의 뿌리는 노 대통령이다. 그런 차원의 말이고, 문 대통령 대한 이야기도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도 중앙일보가 캐치를 잘못 하고 있는 것 같다."

-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어떻게 봤나?

"(이후 논란에 대해) 부분에 대한 설왕설래로 대통령 회견의 본질이 덮이고 있다. 2021년 대한민국 전체를 어떻게 끌고 나가겠다고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이었다. 본질, 핵심에 충실한 보도가 나왔으면 한다. 국민에게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되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그런 점에 주목하고, 우리의 미래에 관해 토론하는 회견이 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 내용 중 눈여겨 본 것은?

"코로나19 대책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경제 또한 한국이 비교적 선방해 왔으니 코로나 극복과 함께 뉴딜 혁신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가자고 한 것은 앞으로 더 풍부화해야 할 제안이다.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니 기존의 대책에 더해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도 중요한 이야기였다."

"몹시 어려운 선거... 하지만"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12일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인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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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장 보선 관련 여당의 첫 출마선언이다. 야당과 비교하면 늦다. 고민 이유는?

"오거돈 전 시장의 사건으로 저는 후보를 안 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회 사무총장직도 수락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후보를 내기로 했고, 서울에서 공천하면 부산도 출마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위기의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그런 보궐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일방 독주하는 흐름으로 가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몹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됐다. 저라도 총대를 메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정기국회와 임시국회 등 중요법안을 처리한 이후 코로나 상황까지 수습하면서 사직이 늦어졌다."

-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한 선거다. 출마선언 자리에서 다시 사과했는데?

"전임 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같이 책임을 느끼고 있다. 피해자와 부산시민께 통렬하게 사죄와 반성하는 마음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또 어려운 부산과 민생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것도 집권당의 책무다. 이런 차원에서 후보를 내기로 했고, 남은 기간 대통령과 다수당의 힘을 잘 활용해서 부산의 팔자, 운명을 바꾸려 한다."

- 보수야당에 유리한 상황이다. 부산 민심을 어떻게 보나?

"한마디로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안 좋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돼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보선을 치르게 된 것이 첫 번째 요인이다. 그리고 코로나19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하면서 시민의 삶이 피폐해진 것은 두 번째 요인이다. 수도권의 온라인업체와 달리 부산의 오프라인, 시장, 길거리 가게들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 힘들수록 정부여당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부동산 급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대통령 단임제하에선 집권 4년 차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가 각박할 수밖에 없다."

-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에 대한 의견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께서 원론적으로 잘 정리하셨다고 본다. 대통령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국민 다수 지지와 공감대가 있으면 모르되 그런 전제 없이 사면은 힘들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두고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다. 전 그렇게 생각한다.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마치 이들을 잡아넣은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은 명백히 탄핵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사유로 사법적 단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고 구속한 게 아니라는 것은 국민이 더 잘 안다. (야당의 공세는) 억지선동이다."

- 대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 판결 입장은?

"사필귀정이다. 지금까지 삼성이 법 위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살았다. 그런 것을 바로잡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가장 큰 기업의 총수가 구속된 것은 한국 경제를 위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삼성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고 준법 경영의 큰 각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저는 재난손실 기본소득을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재난을 통해서 이익을 보거나 특수를 누리는 사람도 있다. 이미 고액 연봉을 받는 분 기준으로 보면 이 분들에게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할 지원금을 줄일 필요가 있을까. 저의 제안은 그런 취지다.

코로나 재난으로 수입이 감소한 국민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하자는 것이다. 집합금지 업종에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소득 지급 등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데 이게 맞다고 본다.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처한 시민에게 서너 달에 한 번씩이 아닌 손실 기본소득을 매달 주자. 제대로 된 구명줄을 건네줘야 한다."

- 여론조사상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일부 공약에선 각을 세우는 모습도 나온다.

"지금 여론 지형이 정부여당에게 불리한 상황인 데다 방송 출연으로 지명도를 얻은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100m 경주로 보면 박 예비후보가 한 30m 앞에서 뛰고 있다는 느낌이고, 저는 이제 출발선이다. 그러나 여당 시장이 되어야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함께 국책사업 해결 등 부산을 위한 결정을 끌어낼 수 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왔던 김영춘으로 부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부산시민이 공감하고 지지해주리라 믿는다.

박형준 예비후보를 의식적으로 견제하거나 각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 다만 박 예비후보의 1호 공약인 어반루프(박형준 후보가 제시한 도심형 첨단교통기술)는 정말 황당 공약이어서 지적했다. 작은 저수지에 항공모함 띄우는 격이다. "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 가덕 신공항 추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여당 시장이 되어야 문재인 정부, 민주당과 함께 국책사업 해결 등 부산을 위한 결정을 끌어낼 수 있다”며 “어려운 문제를 풀어왔던 김영춘으로 부산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부산시민이 공감하고 지지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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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내에 가덕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하고, 내년에 첫 삽을 뜨겠다고 했다. 가능한가?

"세계 엑스포 유치가 2023년 결정된다. 부산은 유치 희망을 하고 있고 이 이전에 착공하자는 것이다. 유치 심사, 결정 과정에서 큰 득점으로 작용한다. 원래대로면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환경영향평가 등 4~5년이 걸릴 수 있다.

이를 단축하면 한 3년 안에 가능하다. 민주당의 특별법에는 예타 면제 조항 등이 들어가 있다. 남은 부산시장 임기와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맞고, 민주당은 여전히 다수당이다. 이 힘을 활용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엑스포 유치를 해야 한다. 야당 시장으로는 불가능하다. 힘 있는 여당 시장이라야 정부와 팀워크를 통해서 이뤄낼 수 있다."

- 가덕 신공항에 대한 다른 지역의 반대 여론이 있다.

"대구·경북이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동남권 관문공항이 10년간 표류한 가장 큰 이유는 대구경북의 반대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는 공약까지 내세웠다가 백지화시켰고, 박근혜 정부는 대구가 밀양으로 가자고 하는데 부산이 반발하니 정치적 타협으로 김해신공항을 결정했다. 대구·경북은 김해공항 확장안을 발표해놓고 보름 뒤에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을 발표했다. 그걸로 5개 시·도 합의는 종결됐다. 지금 통합공항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거기에 부산울산경남 쪽의 도움이 필요하면 서로 교류하고 도우면 된다.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서운함도 크다.

수도권은 지방의 운명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없다. 수도권 일극주의다. 그러니 국민의힘 어떤 의원은 고추 말리는 공항을 왜 짓냐고 하는 것이다. 지방 현실에 대해 잘 모르셔서 그런 것이다. 800만 부울경, 대구, 포항, 여수, 광양권까지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천만 명 이상의 동남권 메가시티를 제대로 세우려면 화물기, 점보기까지 24시간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이 필요하다."

- '이명박·박근혜가 무너뜨린 노무현 꿈 반드시 완성'을 언급했는데 같은 취지인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공항을 백지화시키거나 엉뚱하게 결말 지어버려 노무현과 부산의 꿈을 무너뜨렸다는 의미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신공항이 논의가 시작됐으나 두 정부에서 무산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 지지율 구도 변화를 위해 무엇으로 승부를 걸겠나?

"(내가)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알려졌지만, 국민의힘보다 얼굴 알리기가 부족하다. 김영춘을 더 부각하고,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오고 정치적 결단을 했는지 각인시켜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여당 시장을 뽑아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우선은 가덕 신공항 특별법 통과가 1차 목표다.

특별법이 처리되면 달라지지 않겠나. 제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주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부산 시민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선거가 가능하다. 역전승이 가능하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노력하겠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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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예비후보에게 이번 재보궐 선거는 ○○○다?

"숙명이다. 10년 전 부산 귀향을 결심했을 때는 당선이 쉬운 서울 지역구를 등지고 돌아왔다. 부산에서 민주당을 일으켜 경쟁의 정치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만들고 싶었다.

3년 전에는 쉬운 선거여서 서로 하겠다고 했다면 저는 해운재건 계획 등을 관철하느라 힘들어서 출마를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12월을 보면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가까운 사람들은 어렵다며 나가지 말라고 많이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나가야 한다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라도 이 힘든 선거의 총대를 메어야 한다고 봤다. 숙명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해도 쉽게 가져가게 하진 않겠다는 마음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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