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시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내 미군헬기장이 대구시에 반환되는 가운데 지난 2016년 6월 17일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내 미군헬기장이 대구시에 반환되는 가운데 지난 2016년 6월 17일 미군 헬기가 착륙하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미군으로부터 반환이 결정된 대구 남구 캠프워커 헬기장과 활주로 부지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전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이 환경부로부터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에서는 환경기준치의 최대 17.8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다수 검출됐고 지하수에서도 유해물질 세 종류가 나왔다.
 
대구안실련이 공개한 보고서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시행한 캠프워커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H-805) 부지 6만6884㎡의 토지 및 환경오염상태에 대한 조사 보고서다.
 
반환부지 188개 지점에 994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최고 농도는 8892mg/kg으로 나타나 기준치(500mg/kg)를 17.8배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발암물질인 벤젠(Benzene)·비소(AS)·카드뮴(cd)·구리(cu)·납(pb)·아연(Zn)·불소(F) 등도 최소 1.4배에서 최대 14.8배 높게 검출됐다.
 
지하수 특정유해물질 대상으로 분석한 32개 시료 중 6개 시료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페놀(phenol)의 최고농도가 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TPH의 경우 1차 채수 때에는 기준농도(1.5mg/L)보다 15.5배 높은 23.3mg/L이 검출됐고 2차 채수에서는 무려 9724mg/L나 높은 1만4578mg/L, 3차 채수에서도 기준농도보다 364.4배 높은 546mg/L이 검출되었다.
 
페놀의 경우에도 1차 채수에서 기준농도(0.005mg/L)보다 4배 높은 0.02mg/L이 검출되었고 2차 채수에서 2.4배 높은 0.012mg/L, 3차 채수에서 3.2배 높은 0.016mg/L이 검출됐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헬기장 반환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2016년 6월 20일 오후 대형 포크레인으로 담장 일부를 뜯어내고 있다. 이 담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66년만에 허물어진 것이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헬기장 반환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난 2016년 6월 20일 오후 대형 포크레인으로 담장 일부를 뜯어내고 있다. 이 담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66년만에 허물어진 것이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지하수의 과불화화합물(PFOA, PFOS) 분석에서도 35개 시료 중 11개 시료에서 환경부 지질 감시기준(70ng/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오염도 조사대상지역 내 관제탑과 차량정비소, 막사, 항공운항 사무실 등 건물 내·외부 전체에 함유돼 있었다.
 
대구안실련은 "환경부(환경관리공단)의 조사보고서에서 확인한 것처럼 오염된 반환부지는 물론 인근 주변지역 지하수와 암반층까지 모든 구역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가 시민에게 공개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오염 정화를 위한 전 과정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반환부지와 인근 지역에 환경오염을 야기 시킨 미군 측에 환경 정화비용 일체를 부담하도록 대구시와 정부차원의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는 반환되는 캠프워커 내 헬기장 기지에 대구 대표 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 지하공영주차장을 짓고 활주로 부지에는 대구 3차 순환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태그:#캠프워커, #자하수 오염, #토지 오염, #대구안실련, #환경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