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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시정연설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시정연설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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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8일 스가 총리는 정기 국회에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정연설은 총리가 매년 1월 국정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로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의 시정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총리는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 나라"라면서도 "현재 양국 관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 과제를 설명하며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이어 한국을 가장 마지막에 언급하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해 10월 소신 표명 연설에서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매우'라는 표현을 빼는 등 일제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한 한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과제로서 내가 직접 선두에 나서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건 없이 마주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없다"라며 "평양선언에 근거해 일본인 납북, 핵·미사일 등 모든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삼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곧 출범하는 미국에 대해서는 "미일 동맹은 일본 외교안보의 기축"이라며 "바이든 당선인과 조속히 회동해 양국의 결속을 한층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정 여론에도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 불변

한편,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스가 총리는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수습해서 안심과 희망으로 가득 찬 사회를 실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여름 개최할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했고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전 세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라며 "코로나19 방역에 전력을 다해 희망과 용기를 주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라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 속에서 플랜 B나 플랜 C를 생각해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과 외신은 일본의 현직 각료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며 개최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해 파문이 일었다.

결국 고노 담당상은 이날 트위터에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다"라며 "발언의 일부만 골라 전체적인 맥락을 왜곡하는 것은 미디어가 할 역할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에서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모든 관계자가 하나가 돼 노력하고 있다"라며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해 일본 내 여론도 부정적이어서 스가 내각의 방침은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한일 관계, #스가 요시히데,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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