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 ⓒ AF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셰필드전에서 시즌 9호 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끔과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토트넘은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9승 6무 3패(승점 33)을 기록,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셰필드는 1승 2무 16패(승점 5)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손흥민, 오리에 헤더골 도우며 시즌 9호 어시스트
 
이날 토트넘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가동했다. 3-4-3 포메이션에서 손흥민-해리 케인-스티번 베르흐베인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허리는 세르지오 레길론-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탕귀 은돔벨레-세르주 오리에로 짜여졌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조 로든,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전반을 시작한 지 5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시작점은 손흥민이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오리에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올 시즌 9호 도움.
 
손흥민은 한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8분 케인이 2선에서 스루 패스를 넣어줬고, 손흥민이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튕겨나갔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쉴 새 없이 상대 센터백과 몸싸움을 벌였다. 케인이 밑으로 내려올 때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공을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반 12분 스텝 오버 개인기에 이은 왼발 크로스가 센터백에게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셰필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중반 버크, 플렉의 슈팅으로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토트넘은 수비진들의 육탄 방어와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시 토트넘으로 넘어왔다. 손흥민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하며 셰필드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마침내 토트넘은 전반 40분 추가골을 엮어냈다. 셰필드의 빌드업 과정에서 손흥민이 빠른 스프린트로 압박을 가했고, 패스 미스를 호이비에르가 가로채며 케인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왼쪽으로 침투하는 사이 공간이 열렸고, 케인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골을 앞선 토트넘은 후반 들어 수비에 안정을 두면서 역습에 치중했다. 셰필드는 후반 14분 맥골드릭의 헤더골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쉽게 무너질 토트넘이 아니었다. 3분 뒤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은 은돔벨레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손흥민의 활약상은 두드러졌다. 후반 32분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중앙으로 나오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게 걸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셰필드는 브라이언, 샤프, 브루스터를 차례로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 대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토트넘은 두 골차 승리로 마무리했다.

득점 이면에 가려진 손흥민의 도움 능력
 
손흥민은 2021년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열린 4경기에서만 무려 2골 2도움.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과 2021년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손흥민은 6일 브렌트포드와의 리그컵 4강전에서 유럽 무대 통산 150호골을 신고했다. 이후 14일 풀럼전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4일 뒤 열린 이번 셰필드전에서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재가동했다.
 
이날 손흥민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부분은 크로스 능력이다. 전반 5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손흥민은 니어 포스트를 향해 빠르고 강한 킥으로 오리에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왼쪽 측면에서 예리한 왼발 크로스를 시도하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볼터치는 38회로 비교적 적었지만 무려 3개의 키패스를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리고 손흥민은 올 시즌 코너킥 전문 키커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무려 7개의 코너킥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킥 감각이 물이 올랐다는 방증이다.
 
사실 올 시즌 손흥민의 가치가 폭등한 원인은 득점력 상승에 있다.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슈팅력을 앞세워 리그 12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 유력 후보로 부상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득점의 이면에 가려진 것은 어시스트 능력이다.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9도움(리그 6도움)을 기록했다. 케인, 케빈 데 브라위너, 브루누 페르난데스, 잭 그릴리시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도움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지난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리그 10도움을 넘어설 기세다.
 
특히 셰필드전 1도움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100번째 공격 포인트기 때문. 그는 리그 178경기에서 무려 65골 35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 최초이자 토트넘 역대 7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만약 손흥민이 득점에만 특화된 스타일의 공격수였다면 이토록 단기간에 공격포인트 100개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격 포인트 3분의 1 이상을 도움으로 채운 손흥민의 패스 능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월드클래스로 극찬 받는 이유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손흥민 토트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