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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한 웬디 셔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한 웬디 셔먼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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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각) 국무부 부장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명했다.

셔먼 지명자는 빌 클린턴 행정부 2기 시절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한반도 전문가다. 2000년 10월 북한 관리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 배석했다.

곧이어 북미 적대관계 종식, 평화체제 수립 노력, 미사일 발사 유예,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북미 공동 코뮤니케' 작성에 참여했다.

또한 같은 달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주한미군, 미국에도 이익... 방위비 놓고 다투지 말아야"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에서도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내며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현직에서 물러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 센터장과 올브라이트스톤브리지그룹(ASG) 선임 고문을 맡아왔다.

셔먼 지명자는 지난해 8월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북핵이 이란 핵 문제보다 훨씬 더 어렵다"라며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강화하고 중국과도 협력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억지력을 확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실질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했다.

또한 "한국에 미군을 배치한 것은 미국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며 "만약 나였다면 한국이 미군의 주둔 비용을 충분히 부담하고 있느냐를 놓고 다투지 않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방위비 인상 요구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정무차관을 지내던 2005년 한일 위안부 갈등에 대해 "정치 지도자가 민족주의 감정을 악용하고 과거의 적을 비난하면 값싼 박수를 받을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가 한국이 거세게 반발하자 국무부는 "일본군 위안부는 끔찍하고 악랄한 인권 침해"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위안부 갈등, 일본편 들었다가 곤욕 치르기도 

바이든 당선인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셔먼 부장관 지명자 등 국무부 최고위직에 비핵화 외교 전문가들을 발탁하면서 북핵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링컨 지명자도 오바마 행정부 2기 때 국무부 부장관을 맡으며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와 이란 핵합의 타결을 주도했다.

특히 셔먼 지명자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 부장관과 대북특별대표를 겸임했던 스티븐 비건처럼 직접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셔먼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격렬하게 반대하던 이란 핵합의를 이끈 경력 때문에 인준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최근 민주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되면서 한결 수월해졌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에 핵 비확산 전문가인 보니 젠킨스, 정무차관에는 빅토리아 눌런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했다. 

태그:#웬디 셔먼, #조 바이든, #북미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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