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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열병식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분석한 CNN 갈무리.
 북한의 열병식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전략을 분석한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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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비롯한 신무기를 선보이자 곧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요 외신이 분석했다.

미 CNN은 15일(현지시각) 북한이 전날 열병식에서 여러 신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과 바이든 행정부 사이에 열릴 군축 회담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신호로 본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는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을 올리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오랜 목표를 좌절시켰지만, 북한의 야심 차고 값비싼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핵 무력 유지와 재래식 무기 현대화에 대한 초점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병식은 외부 세계에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이 경제난을 인정했지만, 북한의 상류층인 평양 시민들에게 군사 현대화를 실현했다고 보여주면서 자신의 지도력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CNN은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들은 작년 10월 열병식 때보다는 덜 인상적"이라며 "당시에는 거대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놀라운 것은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금까지 한 명도 없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도 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북한의 신형 SLBM에 주목하며 "발사하면 사전 탐지가 어려워 주변국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할 수 있는 다양한 고체연료 무기도 공개했다"라며 "이를 통해 미군기지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 내 목표물을 타격할 능력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한 신형 SLBM이 모조품일 수도 있다"라며 "북한이 최근의 재정·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개발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분석도 전했다.

일본 NHK는 "북한이 (지난해 10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열병식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핵·미사일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군사 전문가인 고이즈미 유 도쿄대학 교수는 신형 SLBM에 대해 "지난번 열병식 때 공개한 것과 비교해 전체적인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핵탄두를 싣는 부분이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라며 "위력이 더 강하거나 여러 탄두를 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매우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북한, #열병식,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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