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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현지 음악가들과 아프리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국, 일본 청년들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 아프리카 댄스로 함께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모임 ‘께네마’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현지 음악가들과 아프리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국, 일본 청년들로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 께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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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문화예술기획단 '께네마'는 아프리카 댄스로 함께 모여 춤추고 노래하는 모임이다. 4년 전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현지 음악가들과 아프리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국, 일본 청년들로 구성된 청소년 문화공연 멘토단인 '께네마'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다양한 만남과 소통을 해왔다.

께네마 조윤령 대표(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관장)는 "청년들과 문화예술기획단을 만들면서 지역에서 공연도 하고 청소년 문화공연 멘토단으로 작업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2020년) 코로나가 터지면서 카톡으로만 소통할 수밖에 없어 활동들이 멈추었다"고 설명했다.

멈춤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만나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지만,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도 휴관에 들어갔다. 만남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활동도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다들 답답해하면서도 길을 찾지 못한 채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께네마 라디오'는 코로나 속 만남과 소통을 고민하는 단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일본 출신 이주여성인 아끼코씨의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에 머리를 맞댔다. '께네마 라디오'는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유튜브, 라디오로 문화예술을 하는 이들과 만나면서 시작됐다.

조 대표는 "우리는 서아프리카 음악 등을 하는 청년들이 있으니 라디오로 음악을 들려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 단절을 딛고 소통에 나서다
 
'께네마 라디오’는 코로나 속 만남과 소통을 고민하는 단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 코로나19 속 라디오로 만남을 꿈꾸는 "께네마 라디오’ "께네마 라디오’는 코로나 속 만남과 소통을 고민하는 단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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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은 '코로나 시대, 께네마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숱한 만남과 고민을 통해 라디오와 유튜브로 마을 속에서 새로운 소통을 만들어갔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틀을 짜고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찍어 8월부터 업로드를 시작했다.

"께네마의 문화기반이 서아프리카고, 라디오를 준비한 이들 중 3명이 서아프리카를 같이 다녀온 청년들이다 보니 '성찰'과 '도전'을 이야기하는 라디오로 시작하게 됐어요."

조 대표는 "처음 준비할 땐 한 회에 20회~ 50회 정도 조회 수가 나올 것을 예상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한 회당 500회가 넘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께네마 라디오는 매주 기획회의와 녹음을 하고 2주에 한 번씩 올린다. 이야깃거리를 조사하고 나누는 기획회의가 너무 재미있어서 기획회의 자체를 녹음해 올리기도 했다. 7화를 찍고 함께했던 2명이 군대에 가며 조윤령 대표도 자연스럽게 라디오에 합류했다.

현재는 대만에 갔던 단원이 돌아오면서 6명이 함께하고 있다. 음악은 저작권 문제로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문화예술강사인 아미두 디아바테의 자작곡과 서아프리카 민요를 사용한다.

"께네마 라디오에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서아프리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을 플랫폼+문화다양성을 품다

께네마 라디오의 이야기는 개인과 마을, 부천의 이야기를 담으며 자연스럽게 문화다양성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속 소통의 고민은 희망의 메시지로, 삶에 대한 고민과 아프리카 음악과 춤으로, 청소년의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생태 다양성, 문화다양성 등으로 확장되며 그만큼 다양해졌다.

조 대표는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활동하던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팀 프로젝트를 했는데 라디오에 나오고 싶다고 제안하며 부천문화재단 문화다양성사업과도 연결됐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만들었지만, 송내동 플랫폼이 돼 마을과 그 속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듣고 싶던 께네마 라디오에선 반가운 제안이었다. 아이들이 나와 노래도 부르고 프로젝트 소개도 하며 께네마 라디오는 마을 속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발을 내디뎠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시작으로 부천문화재단 문화다양성 사업에 참여하며 께네마 라디오는 기획회의를 통해 5부작으로 가닥을 잡았다. 문화다양성의 정의와 다름과 차이에 대해 각자 생각을 이야기해 보는 1부작을 시작으로 2~4부는 문화다양성으로 이주민과 장애인의 삶 등 다양한 이들을 초청해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라디오로 한걸음 가까이, 마을공동체
 
1월 15일 현재 '제12화 문화다양성: 원주민, 너 나가! 2부'까지 진행됐다.
▲ 께네마 라디오는 팟케스트,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월 15일 현재 "제12화 문화다양성: 원주민, 너 나가! 2부"까지 진행됐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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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네마 라디오는 정해진 틀 없이 성소수자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가지고 부천에 사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함께 고민하며 더불어 사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라디오를 고민하며 '우리에겐 성찰, 수다, 지식 등은 없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고민을 통해 소중한 가치를 꺼내 이야기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께네마 라디오는 앞으로도 마을 플랫폼으로 청소년, 아이들, 엄마, 장애인 부모, 이주민 등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다른 이들과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동네인 송내동에서 시작해 부천,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까지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취자분들의 이야기도 듣는 소통의 창'을 꿈꾸는 께네마 라디오는 서아프리카의 문화예술에서 시작된 청년들의 깨달음과 돌아봄의 과정이자 공동체를 회복하는 청년들의 현재 진행형 이야기다.

"우리는 특성도 모습도 다르지만, 서로의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마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걸 꿈꿔요.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켜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죠."

덧붙이는 글 |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마을라디오, #서아프리카 춤과 음악, #마을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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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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