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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형 경기 부양안 발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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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천조 원이 넘는 초대형 경기 부양안을 내놓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각) 1조9천억 달러(약 2천82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및 경기 부양 예산안을 의회에 제안했다.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라고 이름 붙인 부양안의 핵심은 전 국민에게 1인당 1400달러(약 154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말 의회를 통과한 600달러를 더해 총 2천 달러(약 220만 원)를 받게 되는 것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600달러는 임대료를 지불하거나, 식료품을 구매하기에 충분한 돈이 아니다"라며 "1인당 최대 2천 달러는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후 100일까지 1억 회 분량의 백신 접종을 마치고 봄까지 학교 수업 정상화를 목표로 1조9천억 달러 중 4천억 달러를 코로나19 대응에 직접 투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새 행정부의 우선순위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위기는 분명하고, 허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우리 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일자리에서 쫓겨나게 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다"라며 "우리에게는 이 같은 부양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올바른 접근법" 환영... 공화당은 반대 

이번 부양안과는 별도로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존 7.25달러에서 15달러(1만6500 원)로 올리고, 근로자의 유급 휴가 확대와 여성의 직장 복귀 지원을 위한 입법도 제안했다.

그는 "주당 40시간 일하는 누구도 빈곤선 이하로 살아서는 안 된다"라며 "우리는 행동해야 할 경제적 의무뿐만 아니라 도덕적 의무가 있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신속히 협력해야 한다"라고 의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상·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즉각 공동 성명을 내고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 부양안은 올바른 접근법"이라며 "입법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 같은 경기부양안이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기업 보호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왔다.

<뉴욕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정치적 의제를 장악하기 위해 대담한 행동에 나섰다"라며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미국 정계 변화를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AP통신은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이지만 의석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부양안은 공화당의 다양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