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1호기 조기 폐쇄 논란에 이어 정치권에서 또 다시 월성 원전을 두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월성 원전 1~4호기 전체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여야가 공방을 시작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33명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 원전 부지에서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월성 원전 1~4호 모든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조기 폐쇄된 월성 1호기는 2012년 격납건물여과배기설비(CFVS)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차수막이 손상됐지만 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은 2018년 8월에서야 이 사실을 인지했다. 하지만 주민들에게는 한참 뒤인 2019년 5월 해당 정보를 공개했다. 월성 2호기의 관측정 중 하나에선 다른 관측정보다 10~100배 높은 삼중수소(리터당 최대 2만 8200Bq)가 검출됐다. 한수원은 아직까지 그 원인도 파악하지 못했다. 

가장 심각한 곳은 월성 4호기다. 이곳의 사용후핵연료 집수정에선 삼중수소와 달리 콘크리트를 투과할 수 없는 감마핵종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사용후핵연료 수조 자체가 손상됐다고 의심하는 이유다. 이들은 또 4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2010년과 2014년, 2018년, 2019년 지속적으로 보수작업이 이뤄진 점을 볼 때 감마핵종 누출이 언제부터, 얼마나 있었는지 알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책 마련에 역량 집중... 야당 각성 촉구"

의원 33인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월성 원전 자체라고 했다. 현재 다른 원전들의 사용후핵연료 수조는 모두 두께 6mm짜리 스테인레스 철판으로 방수처리한 반면, 월성원전 1~4호기는 고작 두께 1mm의 에폭시라이너를 칠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에폭시라이너 점검 결과에 따르면, 총 502건의 열화(성능이 떨어짐) 손상이 발생했다. 또 월성 2~4호기의 차수벽이 콘크리트인 것과 달리 1호기는 점토벽이었다. 

한수원은 이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문제를 은폐하거나 땜질식 처방을 내놨다. 관리감독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제 역할을 못했다. 

이들은 "방역단계가 완화되는 대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도록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야당은 이처럼 심각한 상황을 목격하고도 (광우병 시즌2 등) 괴담이라 호도하고, 원전 수사 물타기 의도라고 폄훼한다"며 "원전 안전은 국민 안전이다. 야당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우원식 의원은 "이번 월성 원전 문제는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불안한 당사자는 원전 인근 주민"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야당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조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선 어떠한 타협도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이원영 의원도 "이런 문제는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삼중수소는 원전 주변, 특히 (월성 원전 같은) 중수로 원전에서 많이 나오는데 체내에 들어갔을 때 유전자 변이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문도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방사선 관리 구역이 아닌 (원전) 부지가 오염된 사건이고, 제대로 모니터링도 안 됐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거듭 설명했다. 

김성환 의원은 월성 원전 문제를 넘어서 '탈원전 사회'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보수언론과 일부 야당은 원전을 기후위기 대응책이라고 주장하지만 세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사고가 날 경우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처럼 치명적으로 위험하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월성 원전 문제가 대한민국이 더 안전하고 깨끗한 사회로 가는 데에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과장·왜곡 보도에... 제2의 광우병 선동"

국민의힘은 전날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엔 월성 원전이 위치한 경주가 지역구인 김석기 의원이 나서 "제2의 광우병 선동"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원전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과장·왜곡 보도라고 지적한다"며 "한수원 사장조차 원전 부지내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원안위 배출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없고, 삼중수소 외부유출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원전의 안전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나 민주당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불법성을 숨기기 위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괴담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관련 수사의 칼 끝이 정권 최상부로 점점 조여오자 입증된 과학적 사실마저 뒤엎으려 하는가"라며 "선거를 앞두고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 민심을 협박하고 검찰 수사를 무력화시키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