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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은 918년 6월 15일 고려를 철원에서 건국하고 겨울이 끝나고 이듬해 지금으로부터 1102년 전 919년 고려 태조 왕건이 천도하여 도읍지로 정한 곳이다. 500여년 고려해양 수도로 개성반도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곳도 많지 않다. 고려의 개성 천도는 해양을 통한 한반도 최초의 자주평화통일 실천을 담고 있다.
 
▲ DMZ 기러기가 흘린 피눈물이 고드름이 되다 (feat. 전영재 기자) wild ani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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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분단의 비극과 대결로 판문점을 기점으로 분단된 금지구역이지만, 평화로운 한반도를 상상하고 한반도 최초의 자주평화통일을 이룬 태조 왕건의 평화의 염원이 깃들어 있다.

개성은 먼 곳이 아니다. 배종태 개성관광 재개운동본부 공동대표는 2020년 11월 15일 아침에 부산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다시 경의선을 갈아타고 임진강역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개성 팔관회" 1101주년 기념행사를 재연하였다. 개성반도가 보이는 임진각에서는 더욱 실감난다. 물론 심리적인 거리는 단순하게 물리적인 거리로만은 계산할 수 없이 먼 곳이다.
 
개성관광 재개운동본부 배종태 공동대표가 개성 임진강변 고구려 유적지 덕진산성에서 개성팔관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개성정도1101주년 기념 팔관회 개성관광 재개운동본부 배종태 공동대표가 개성 임진강변 고구려 유적지 덕진산성에서 개성팔관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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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최초의 자주평화통일을 이룬 개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고려개국 1100주년이 되던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한 뒤 후속 고위급회담에서 '개성공단 내'에 설치하기로 합의하여 2018년 9월 14일 개성공단에서 개소하였다.

한국전쟁의 주역이였던 남북미 3개국의 정상들이 개성 판문점에 모인다. 종전선언 평화협정이라는 선언과 전 세계의 이목이 개성연락사무소 판문점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는 불법 대북전단으로 틀어진 남북관계는 2020년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이어져 한반도의 긴장을 상징하는 곳이 되었다.
  
서해바다물이 들어오는 기수역 임진강
▲ 경의선이 지나는 임진강 독개다리 서해바다물이 들어오는 기수역 임진강
ⓒ 민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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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개성반도는 임진강으로 건너야 했는데 화석정 근처의 임진나루를 통해 건넜다. 강을 건너면 지금은 민간인통제선 지역에 속한 동파역에서 이내 개성의 태평관에서 쉴 수 있었다. 그러나 강을 건너던 물길은 1000년 만에 철로가 놓이면서 잊힌 길이 되고 말았다. 임진강 물길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굳이 배타고 갈 필요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으로 다 잊어버린 역사이지만 우리 역사에서 거북선에 대한 최초 기록은 임진강 임진나루 고려군선 기록이다. 고려후기 최무선 장군은 화포를 개발하고 이를 군선에 장착, 왜구를 격파했다. 최해산(최무선 두번째 아들)은 조선 개국 직후 태종1년 3월 군기시(軍器寺) 주부로 특채되었다.

그로부터 12년후 태종 13년(1413), 임금이 임진나루에서 거북선과 가상 왜선이 서로 싸우는 것을 관전했다는 대목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거북선에 대한 최초 기록이다. 사실상 고려말 조선초 개성 임진강 기록이다. 

고려말 거북선 원형을 재현하기 위해선  고려말 군선 항해와 거북선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진강에는 율포리 뱃터등 고려말 군선을 만든 지명을 가진 포구들이 있다 장산곶은 임진강에 있는 대규모 군항이였다. 현재 임진강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 현재 장산전망대 가 있는 장산곶에서 바라본 임진나루  임진강에는 율포리 뱃터등 고려말 군선을 만든 지명을 가진 포구들이 있다 장산곶은 임진강에 있는 대규모 군항이였다. 현재 임진강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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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현재 임진나루는 남북내전중이며 민간인 통제 구역이다 임진나루에서 1413년 고려말 거북선을 띄우는 영광스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개성반도를 흐르는 임진강에 임진각이 설치 된지 내년이면 오십년이 된다.
1972년 통일로가 개통되고 7.4 공동성명으로 문산 민통선이 임진강 까지 해제 되어 실향민들이 임진강역에서 고향의 부모님에게 제사를 올리자 임진각 이라는 식당 휴게소 가 생겨 탄생 했으니 꼭 오십 살이다.
  
개성 판문점 관광 재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임진각에 걸려있다.
▲ 임진각 탑 앞으로 개성 판문점 관광 재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게시 되어 있다 개성 판문점 관광 재개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임진각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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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서 멈춘 기차를 타고 개성공단도 가고 평양도 가고 베이징 2022년 동계올림픽 기차를 타고 가는줄 알았다. 설마 한민족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철책선 비무장지대(DMZ)가 내후년 칠순까지 맞이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1953년 연합군과 북한군, 중국인민해방군 사이의 판문점 7.27 정전협정으로 탄생했으니 군사분계선도 내후년이면 칠순이다.

임진각 휴게소 뒤 경의선 철길 변에는 개성 황진이의 시비가 있다.
군부대 허락없이 들어갈 수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철책선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오른쪽 건물이 1972년 임진각 이라는 실향민들을 위한 식당이 있던 건물이다
▲ 1982년 임진강 건너 판문군이 고향인 황진이의 시비를 세운다 오른쪽 건물이 1972년 임진각 이라는 실향민들을 위한 식당이 있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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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다에서 개성8경 예성강 서강풍설을 지나 새우젓이나 소금을 싣고 올라온 큰 배가 임진나루 지나 다다를 수 있는 개성반도 임진강의 마지막 포구인 고랑포는 개성과 한양으로 오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고랑포 여울건너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성은 개성의 유명한 경치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 중 하나로 장단석벽 위에 조성된 성터다. 성 아래 강은 썰물의 영향을 받아 배를 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임진강 최초의 여울목이 있다.

두루미 타고 신선이 노니는 주상절리 가까이서 본 절벽은 모진 강바람을 이겨낸 나무와 깎아 자른 듯 보이는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다. 신선이 빚고 자연이 다듬은 풍경이 예술 작품이다. 40만년 가까운 시간이 만들어낸 걸작이고 개성문화원 야외 미술관이다.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항해를 올림픽 종목인 요트가 분단이후 최초로 항해하고 있다.2019 9.19
▲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항해를 임진강에서 평화돛단배가 하고 있다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항해를 올림픽 종목인 요트가 분단이후 최초로 항해하고 있다.2019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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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임진강 주상절리의 풍경은 일찍이 고려시대의 수도였던 개성의 경치를 여덟 장면으로 그린 산수화.'송도8경'로 알려져 있다. 고려 말 익재(益齋) 이제현(1287 충렬왕14년~ 1367 공민왕16년)이 노래한 송도팔경(松都八景) 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작품이다. 미수 허목의 (관동8경)과 달리 원나라에서 고려수도 개성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① 자하동으로 중을 찾아가다 자동심승(紫洞尋僧)
② 청교에서 객을 전송하다 청교송객(靑郊送客)
③ 북산의 안개비 북산연우(北山烟雨),
④ 서강(예성강)의 눈보라 서강풍설(西江風雪),
⑤ 백악(판문점 백악산)의 비 갠 구름 백악청운(白嶽晴雲)
⑥ 황교의 저녁놀 황교만조(黃郊晩照)
⑦ 장단의(임진강 고랑포)석벽 장단석벽(長湍石壁)
⑧ 박연폭포(朴淵瀑布)가 그것이다.

개성의 경치 좋은 송도8경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비·눈·저녁노을 등의 요소들을 공유하고 있어 상호 연관성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송도팔경도」가 전해지지 않고 있어 비교는 불가능하다. 전해오는 것은 조선시대 1755년 「표암 강세황의 『송도기행첩』 이다.

이처럼 임진강 일대에서는 바다를 건너 왕래한 이야기들이 서해바다 물만큼이나 흔하다. 하지만 남측 군사분계선 가까이에 있고 미군사격장이 있어 2014년 까지는 총살이었고 현재는 3년 이하의 징역 벌금 3,000만원이다. 분단이후 70년 동안 공식적으로 미군과 한국군25사단 협의를 받고 민간선박을 타고 개성8경 장단석벽을 항해한 사람이 8000만 겨레를 통틀어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항해를 진행하였던 개성관광 재개운동본부, 평화돛단배 선장 단 3명밖에 없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 개성8경을 다 가고 싶어 하는 북측 개성주민들을 고려건국일인 918년 6월 15일을 기념해 2021년 6월 15일 남측의 개성8경 임진강 장단석벽으로 초대해 남북으로 갈라진 자연과 역사문화가 제대로 버무려지는 환경문화수도로의 개성을 그려본다.

개성, 파주, 연천 모두 지정학적 위치는 임진강, 한강, 예성강과 맞닿아 있으며 서해로 나아갈 수 있는 천년 고려해양수도 고려물길 역사적인 길이다. 남과 북이 새로운 시대 새롭게 일구어야 할 꿈 하나는 2019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된 임진강을 개성정도 1100주년 서해바다와 만나는 서강풍설 예성강까지 잇는 생태적 연대이며 환경복원이다.
  
임진강변 두루미가 사랑의 춤을 추고 있다.
▲ 개성 임진강 두루미  임진강변 두루미가 사랑의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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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고려수도 개성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개성8경 임진강 장단석벽이 민족공동체의 환경문화 역사수도로 가는 길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임진각은 그냥 관광지가 아니다. 실향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태그:#개성공단 재개, #개성관광, #임진강, #임진각,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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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개성 문화원 위원. 현) 개성항공주식회사 공동창업주 전) 개성정도 1,100주년 기념 항해단 선장 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개성시 홍보 대사 전) 사단법인) 개성관광 준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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