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 ⓒ AFP/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2021년 새해 첫 경기에서 축포를 쏘아올리며, 소속팀 토트넘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토트넘은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그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토트넘은 8승 5무 3패(승점 29)를 기록, 선두 리버풀(승점 33)과의 격차를 4점으로 줄였다.
 
손흥민, 1골 1도움 원맨쇼 활약… 5경기 만에 승리 견인 
 
이날 토트넘의 조세 모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은 해리 케인, 2선은 손흥민-탕귀 은돔벨레-스티번 베르흐베인이 포진했다. 허리에는 해리 윙크스-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 포백은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토비 알더베이럴트-맷 도허티로 구성됐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경기 초반 리즈가 맹렬하게 공격적으로 나서며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3분 만에 클리흐의 패스를 받은 알리오스키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리즈는 쉴새 없는 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허리 싸움을 대등하게 끌고 갔다.
 
토트넘은 리즈의 저항에 밀리며 좀처럼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리즈의 집중 견제에 묶였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반격을 시도했다. 공을 만질 기회가 대체로 적었던 손흥민은 날카로운 뒷 공간 침투로 리즈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6분에는 손흥민이 리즈 수비수의 경합에서 흐른 공을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토트넘은 전반 2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베르흐베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돌아설 때 알리오스키에게 밀려 넘어졌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케인이 성공시키며 균형추가 깨졌다.
 
토트넘은 기세를 몰아 전반 43분 점수차를 벌렸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오른쪽에서 케인이 크로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빠르게 쇄도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100호골이자 올 시즌 리그 12호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들어 활발한 몸놀림으로 리즈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5분에는 도우미로 나섰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손흥민의 크로스를 알더베이럴트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리그 5호 도움.
 
리즈는 이안 포메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제이미 셰이클레턴을 넣으며 반전을 노렸으나 전반에 너무 많은 체력을 소진한 나머지 후반 들어 기동력 저하 현상을 드러냈다.
 
리즈가 공격으로 올라섬에 따라 공간이 많이 열리면서 손흥민은 여러 차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30분부터 무사 시소코, 루카스 모우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차례로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결국 토트넘의 세 골차 승리로 종료됐다.
 
‘역대급 포스’ 손흥민, 더욱 기대감 높이는 2021년 활약
 
손흥민은 지난해 44경기에 출전해 2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영국 언론 'BBC', ‘스카이스포츠’가 선정한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베스트11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2020년 아시아 최고의 남자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터뜨린 70m 단독 드리블 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올해의 골,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마저 거머쥐었다. 더 이상 손흥민을 향한 월드클래스 논쟁은 무의미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과는 별개로 팀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토트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에 머무르며, 중상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래서 2021년 첫 경기인 이번 리즈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팀이 어려울 때 언제나 손흥민은 구세주로 등장한 바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1골 1도움으로 팀의 3골 중 2골을 책임졌다.
 
리즈는 좌우 풀백 에즈게안 알로이스키, 스튜어트 댈러스로 하여금 손흥민에게 집중 대인 마크를 가했다. 손흥민은 오른쪽 윙어 베르흐베인과 위치를 바꿔가며 폭넓게 움직이는 등 리즈의 압박을 풀어내기 위해 부지런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전반에는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가 많지 않았던 탓에 별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전반 43분 기어코 첫 번째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존재감을 뿜어냈다. 손흥민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골이었다. 케인의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엄청난 주력으로 페널티 박스로 침투했다. 리즈로선 손흥민을 막아설 여력이 없었다. 손흥민은 공을 잡아놓지 않고, 논스톱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빠르게 쇄도하면서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는 게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손흥민은 능숙하게 처리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도움을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 번째 골이 터지면서 리즈는 사실상 추격의 의지를 잃었다.
 
토트넘으로선 매우 귀중한 승리였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손흥민도 레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울버햄턴전에서 침묵한 이후 4경기 만에 골맛을 봤다. 특히 이날 손흥민은 토트넘의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통산 100골(프리미어리그 65골, FA컵 12골, 리그컵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14골, UEFA 유로파리그 6골) 고지를 밟았다.
 
첫 시즌에는 8골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후 꾸준하게 두 자릿수 골을 기록, 6시즌 만이자 253경기 만에 100골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토트넘에서 100골을 넣은 역대 18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손흥민의 상승세는 그칠 줄을 모른다. 지난해에 이어 2021년에도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 토트넘 통산 득점 및 도움 기록
2015-16시즌 : 8골 6도움 (리그 4골 1도움)
2016-17시즌 : 21골 7도움 (리그 14골 6도움)
2017-18시즌 : 18골 11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8-19시즌 : 20골 9도움 (리그 12골 6도움)
2019-20시즌 : 18골 12도움 (리그 11골 10도움)
2020-21시즌 : 15골 8도움 (리그 12골 5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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