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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북한 측 입장을 보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 북한 측 입장을 보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갈무리.
ⓒ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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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유럽의회를 통해 미국과 좋은 관계(good ties)를 맺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11월 미국 대선이 열리기 직전에 유럽의회 한반도 관계 대표단과 접촉해 온라인 면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제안은 주베를린 북한대사관에서 나왔다. 그동안 북한이 유럽과 소통하던 채널은 주런던 북한대사관이었지만,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면서 이곳은 새로운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회에서 한반도 관계를 담당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루카스 만들 대표가 12월 초 주베를린 북한대사와 비공식 화상회의를 한 것이다.

1시간 정도 이어진 회의에서 북한대사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 정책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강한 관계(strong relationship)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북한의 이런 입장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실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양측은 이르면 내년 가을 대표단의 상호 방문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만들 대표는 북한 측과 회담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주베를린 북한대사관 측은 WSJ의 사실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WJ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올해 들어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대부분 끊은 상태에서 유럽의회와 대화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3차례나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북 관계에 있어 정상 간의 직접 담판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을 비판하며 실무진의 협상을 기반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추구하는 '스몰딜'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선후보 토론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핵무기 능력을 축소하겠다고 동의한다는 조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북미 관계, #조 바이든, #유럽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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