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옆에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벽화가 그려져 눈길을 끈다. 이 벽화는 이천시 청소년운영위원회 학생들 작품이다.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옆에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벽화가 그려져 눈길을 끈다. 이 벽화는 이천시 청소년운영위원회 학생들 작품이다.
ⓒ 김희정

관련사진보기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걸음을 멈추게 하는 풍경이 있다. 진눈깨비 날리던 29일 오후였다.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이하 문화의집) 근처에서 생떽쥐페리가 쓴 동화의 '어린왕자'를 만났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린왕자를 소재로 한 '벽화'였다. 이 벽화는 문화의집과 이천시니어클럽 사이에 있다. 소행성 b612에 있을 것 같은 어린왕자가 이렇게 산뜻한 벽화로 돌아오다니. 한참을 들여다봤다. 벽화 조성 사연을 김민서(이천제일고 1학년) 학생과 전화 통화로 들어봤다.

-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옆에 '어린왕자' 벽화가 있네요. 어떤 취지로 하게 됐나요?
"벽화는 전문가와 청소년들이 기존의 청소년 기관 내 유휴 공간을 청소년 문화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 해보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도시 공간 재생 프로젝트 일환이었고요."

- 벽화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요.
"저는 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이하 청운위)위원인데요. 우원탁 센터장님께서 문화의집 주변 유휴공간을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어요. 이에 청운위는 흔쾌히 찬성했고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벽화 있는 자리가 적합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벽화를 그리기 전에는 낡고 허름했던 공간이 어린왕자를 소재로한 에쁘고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벽화를 그리기 전에는 낡고 허름했던 공간이 어린왕자를 소재로한 에쁘고 근사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 김희정

관련사진보기


- 벽화가 있는 공간은 원래 어떤 장소였나요?
"원래는 물건을 넣어두는 창고가 있었어요. 청소년들의 이용 빈도수는 낮았고요. 그래서 그 창고를 다른 데로 옮겼어요. 창고를 치우니 그 자리에 낡은 무대와 허름한 벽이 나왔는데 그 곳을 새롭게 탈바꿈시켜보자고 했습니다."
  
- 이 공간에 처음부터 벽화를 조성하기로 했나요?
"청운위와 이곳의 활용 방안에 대해 회의를 했어요. 회의 과정에서 '청소년을 위한 포토존, 그대로 두기, 청소년 운동 공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요.그 가운데 벽화가 다수였고 청운위가 합의하여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은 문화의집 주변 유휴 공간을 어린왕자 벽화로 꾸몄다.
 이천시 창전동에 위치한 창전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들은 문화의집 주변 유휴 공간을 어린왕자 벽화로 꾸몄다.
ⓒ 김희정

관련사진보기

 
- 벽화는 주로 어떤 분이 참여했나요?
"문화의집 소속 청운위 회원 10여 명이 참여했어요. 청운위는 이천시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청소년으로 구성 됐고요. 또 문화의집 선생님들과 어른 자원봉사자, 미술을 전공한 청소년 자원봉사자 등이 도움을 주셨어요. 덕분에 벽화 작업을 좀 더 즐겁고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주체가 돼 활동했군요, 청운위의 간략한 소개 부탁해요.
"청소년이 주인이 되어 청소년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에 따른 프로그램 진행하며 청소년의 참여 및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청소년 자치활동기구입니다."

- 벽화 소재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벽화의 소재를 선정할 때도 애니메이션 그림, 좋은 문구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어요. 그 중에서 '어린왕자'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이 보기에 더 좋은 책이라는 의견에 동의했고요. 어른들께서 보시기에도 좋으시지요."

- 벽화를 완성하기까지 소요된 기간은요?
"2020. 11. 19.(목) ~ 12. 12.(토)까지 약 4주 정도 걸렸습니다."

- 코로나가 기간이었군요. 벽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요.
"회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위원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이 공간을 예쁘게 다듬어서 청소년들이 잘 활용했으면 하는 공통 목표가 있어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벽화 작업을 할 때는 우비를 입고 앞치마를 둘러도 페인트가 여기저기 묻어서 조금 불편했고요. 벽화는 생각보다 일이 많았는데요, 이를 테면 지저분한 곳을 물을 뿌려 깨끗이 청소하고 프라이머 도색, 흰색페인트 도색, 그림 그리고 색칠하기 등을 적은 인원으로 작업할 때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여러 명이 모이기 어려웠거든요."

- 작업하면서 좋았던 점은요.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어요. 같이 참여하신 문화의집 선생님, 자원봉사자 분, 친구들과 함께 깔깔대고 웃으면서 하니까 신났고요. 벽화를 그린다기보다는 그냥 좋은 그림 그리면서 놀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인데 벽화 그리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요?
"부담감은 없었어요. 공부는 계속할 수 있지만, 이곳 청소년 공간은 제가 청소년일 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청소년으로서 청소년이 이용하는 어떤 공간을 멋지게 조성하는 일에 일조하는 것이 좀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제가 성인이 됐을 때 삶의 자양분이 될 것 같고요."

- 어린왕자 벽화 공간이 어떻게 이용되기를 바라나요?
"이천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끼를 펼칠 수 있는 작은 문화 예술공간, 즐겁고 재미있게 놀고 활용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벽화 바로 옆 건물이 이천시니어클럽과 어르신 쉼터인데요, 어르신들과 여러 시민들께서도 벽화 앞에서 사진도 촬영하시고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시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화를 끊고 벽화 앞을 서성거렸다. 햇살이 잠깐 앉았다 갔다. 차갑지만 맑은 바람도 들렀다 갔다. 밤엔 달빛도 별빛도 놀러와 어린왕자와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았다. 그러면서 코로나 감염 걱정없이 좋은 사람들과 벽화 앞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이 무대에서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생기있는 문화를 펼칠 풍경을 상상했다. 코로나 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청소년들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추위 속에서 따듯함이 밀려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