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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교사 김정아(가명) 선생님. 7년간 학습지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만나오면서 힘도 들었지만 보람도 컸다는 김씨는 도저히 "지금 상황을 견디기 힘들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가정 방문을 꺼리는 부모들이 줄줄이 학습지 취소를 하면서 김씨의 수입은 급감했다. 학습지 교사는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으로, 수업을 듣는 학생 회원이 줄어들면 수입도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다.

수입도 수입이지만 그나마 김 씨의 수업을 받는 남아있는 아이들 집에 방문하는 것도 "혹시나 나로 인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스럽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기자가 김씨를 만난 18일 저녁시간. 마침 화상으로 학습 지도를 하는 시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학습지 회사는 발빠르게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갖췄다. 대면에 따른 불안함은 조금 나아졌지만 접속도 불안하고 수업 진도가 더뎌 더 진이 빠진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그래도 "온라인으로 학습을 지도하면 좀 편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게 김씨의 답변이다. 대면 지도를 하다가 다음에 화상 지도가 바로 이어지면 수업을 할 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학습지 교사 김씨가 온라인 화상 지도를 자기 차안에서 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장소를 찾는것이 또다른 부담이 되는 학습지 교사의 열악한 현실이다.
 학습지 교사 김씨가 온라인 화상 지도를 자기 차안에서 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장소를 찾는것이 또다른 부담이 되는 학습지 교사의 열악한 현실이다.
ⓒ 이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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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를 만난날도 김씨는 차에서 화상 시스템으로 아이를 지도했다. 수업 한 집을 마치고 중간에 텀이 1시간이나 남았지만 커피숍도 금지되어 마땅한 장소가 없어 늘 이럴때는 차에서 화상 지도를 한다는 김씨.

이렇게 추운 날 계속 공회전을 하기도 어려워 시동을 껐다가 켰다가 반복하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히터가 바로 안 켜질때도 있다고 한다. 차 안은 밖의 기온과 별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추웠다.

아이는 화상 수업에 7분이나 늦게 입장했다. 30분쯤 걸린 화상 수업 내내 김씨는 손을 '호호'불며 아이를 지도했다.
   
열악한 현실에 그만두는 교사 늘어

김씨가 학습지 교사를 그만두려는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 하루에 보통 10시간은 일한다는 학습지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이미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오전에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오후부터 대면 수업을 나간다. 끝나는 시간은 대중이 없고 늦을때는 밤 9시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같은 때는 수입이 점점 더 줄어드는데다가 몸도 마음도 너무 고통스럽다고 김씨는 말한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자존감마저도 떨어진다고 김씨는 하소연했다.

"학습지 교사를 그만두면 그만큼 수입이 줄어들겠지만 더 이상 힘이 들어 결심하게 됐다"는 김씨의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했다. 대학때 미술을 전공한 김씨는 한때 학원에서 아이들을 상대로 미술을 가르친 경험도 많아 그쪽 분야로 알아보고는 있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더 불안한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다"는 김씨. 전국적으로 6~7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학습지 교사의 삶은 지금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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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NGO대학원에서 NGO정책관리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은 후 한겨레신문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평론가로 글을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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