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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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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보았다!

자식을 잉태하고 기뻐하던 엄마를.
없던 게 몸속에서 자라니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겠냐.
생명 잉태의 첫 관문 입덧을 이켜내고
자랄수록 몸속 장기를 누르니 숨쉬기도 힘들고 걷기도 뒤뚱뒤뚱.
뱃살 터지도록 부풀어 오른 10개월.
자식은 엄마 뱃속을 나왔지.
출산의 고통이 뒤따르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기를 얻은 게지.

똥 싸고
오줌 싸고
배고프다 불편하다 응애응애 울어대고
밤낮없이 그렇게 자식들 뒤치닥꺼리하며 흐른 세월.

자식들아.
너희들은 결코 혼자 커온 게 아니란다.
어미의 지극정성으로 예까지 왔단다.
허니 말이다.
결코 엄마의 은혜를 잊어선 안 된단다.

오늘
엄마에게 드릴 생일 상차림 고맙구나.
매년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 주자꾸나.
자식이 고개도 못 들던 갓난 애기 시절
온갖 시름 견디며 자식을 키워주었으니
엄마가 늙고 병들어 죽기 전까지
꼭, 1년에 단 하루 생일을 챙겨주자꾸나.
그것이 아비가 자식 둘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아비는 생일상 필요 없다.
아비는 고백 건대 자식 둘에게 해준 게 없다.
해준 게 없는데 염치없게 뭘 바라겠느냐?
하지만
한 분뿐인 엄마는 다르다.
1년에 한 번씩 꼭 챙겨주거라.
매년 음력으로 11월 3일.
잊지말거래이.

고맙다. 우리 딸과 아들아.
오늘 엄마 생일상 차려주어서....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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