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48·프랑스) 감독이 팀 부진과 함께 경질설에 휘말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 시각)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조별리그 5차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지난달 29일 라 리가 10라운드에서 '약체' 알라베스에 1대2로 패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샤흐타르에 패한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월 22일 홈에서 열린 챔스 조별리그에서도 샤흐타르에게 2-3으로 패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챔스 조별리그 선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에 승점 1점 차로 뒤져 있다. 2위 샤흐타르와는 승점이 같지만 상대전적에서 밀려 조 3위에 랭크돼있다. 오는 10일 묀헨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위기의 레알 마드리드...경질론 놓인 지단
 
 위기에 놓인 레알 마드리드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사진 속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위기에 놓인 레알 마드리드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사진 속 주인공은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 ⓒ BBC

 
빠른 역습 축구를 앞세워 전성기를 구가한 레알 마드리드의 하락세가 갑자기 시작된 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8~2019,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속 16강 진출에 머물며 이미 기우는 조짐을 보였다. 핵심 원인은 '세대교체 실패'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로 이적)의 빈자리가 아직도 채워지지 않고 있으며, 현 핵심 선수인 토니 크루스(30)와 루카 모드리치(35)의 기동력은 이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나머지 주전들도 대부분 30대를 바라본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2000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에당 아자르는 레알 유니폼을 입은 후 부상 악재에 빠지며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19), 비니시우스(20), 외데가르드(22) 등 '젊은 피'를 경기에 출전시키며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연고지 라이벌' AT마드리드가 '신성' 주앙 펠릭스(21)를 앞세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높은 실점률 또한 문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9실점, 리그 10경기 12실점을 기록하며 나쁜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지단 감독이 수비 중요성을 간과하고 리빌딩에도 실패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팬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2일 "지단 감독의 신뢰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으며 그의 많은 결정들은 호감을 얻지 못하고 의문점만 들게 한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지단 감독은 세간의 여론을 인식한 듯 "나는 결코 감독직에서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늘 그랬듯 팀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다"고 말했다.
 
리그 4위로 쳐져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6일 세비야와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단이 항간에 나돌고 있는 경질설을 일단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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