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MTV '더쇼'는 최근 가요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금주 방송이 취소된 데 이어 MC 시현(사진 가운데)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SBS MTV '더쇼'는 최근 가요계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금주 방송이 취소된 데 이어 MC 시현(사진 가운데)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 SBS MTV

 
매일 코로나 19 확진자수가 전국 500명 이상 급증하면서 가요계도 영향권에 놓였다. 최근 아이돌 그룹 업텐션 멤버 2명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또다른 팀 에버글로우 멤버 2명 또한 확진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들이어서 추가 감염자 발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해당 확진자들은 확진자인 지인과 동선이 겹치면서 2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방송을 통한 직접적인 확산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보건 당국을 통해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 중에 있다.

관객은 없다지만... 대규모 출연진 감염 위험 노출
 
 최근 멤버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활동을 중단한 업텐션

최근 멤버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활동을 중단한 업텐션 ⓒ 티오피미디어

 
지난 2월 이래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관객 없이 제작돼왔다. 팬들과 관객이 자리를 채우는 음악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출연자 및 관련 스태프 숫자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상시 존재한다. 음악 프로그램 출연 가수 1팀당 움직이는 인력은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이다. 그룹 멤버들을 비롯해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백업 댄서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1개 프로그램에 10여 팀 이상 출연하게 되면 기본 세 자릿수 인원이 참여하는 셈이다. 여기에 방송사 제작 인력까지 더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문제는 사전 녹화 및 생방송 진행 과정 등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허술한 방역 대처가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램 말미 1위 발표를 위해 전 출연진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는 게 기본이었다. MC들 뒷편에 자리 잡은 가수들은 서로간 잡담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코로나 비말 감염 우려에 대해선 무방비나 다름 없었던 셈이다. 지금은 진행자와 1위 후보들만 등장하는 방식으로 바뀌곤 있다지만 손 봐야할 사항은 이뿐만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관찰 카메라나 가수들의 유튜브 콘텐츠 영상을 살펴보면 그 현실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촬영을 이유로 가수들은 마스크를 벗고 수다를 떠는가 하면 동료 선후배 대기실을 찾아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인사도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한 스튜디오로 녹화, 본방송 출연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에도 가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가는 게 당연해 보인다.

하루 동안 수백명 운집해서 촬영... 비대면 시대 역행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안전 대책이 사회전반에 걸쳐 요구되고 있다.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안전 대책이 사회전반에 걸쳐 요구되고 있다. ⓒ 질병관리청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은 방송국 및 제작진은 "대기실 및 복도 이동시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 스튜디오 입장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 입니다" 등의 안내문을 출입문 등 곳곳에 붙여 놓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확산 방지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최근 연달아 발생중인 가수들의 확진 판정으로 인해 SBS MTV <더쇼>,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 등 일부 음악 프로그램은 녹화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도 겪고 있다. 멜론 뮤직 어워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등 굵직한 가요 시상식이 일주일간 연이어 열리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해를 결산하는 시상식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음악 프로그램 제작 만큼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오후 3~6시 사이 방영되는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새벽부터 준비하고 수백명의 인력이 한꺼번에 방송국에 운집하는 구조는 비대면 시대를 역행하는 방식 아닌가?

특정 그룹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른 그룹들도 밀접 접촉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방송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장 출입자들에 대한 체온 측정은 물론, 접촉 최소화를 위한 동선 재확보나 사전녹화 등 인력 분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출연 가수 및 제작에 참여한 인력 역시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음악방송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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