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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왼쪽부터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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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고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선 "(진의는) 동반 사퇴가 아니라 '선(先) 윤석열 - 후(後) 추미애' 순차적 퇴진론이 공식 제기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우선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때란 공감대가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정세균계 핵심 의원들도 "당의 이같은 분위기를 정 총리도 잘 알고 있다"라며 "동반 사퇴는 자칫 양비론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 어제(11월 30일) 정 총리 발언의 방점은 '윤 총장의 자진 사퇴'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일각에선 징계 절차에 따라 윤 총장이 연내에 사퇴하고, 추 장관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인 2021년 2월께 물러나게 한다는 구체적인 타임테이블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 지역 중진 민주당 A 의원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 총리가 총대를 메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시 사퇴를 건의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은 어떻게든 이번에 검찰개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금은 일단 추 장관에게 힘을 몰아줄 때라는 당내 컨센서스가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 국정운영에 부담을 줬다는 점에서 추 장관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내년 4월 보궐선거를 감안해 2월쯤이면 추 장관도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세균 총리 쪽 핵심관계자인 B 의원 역시 "당 분위기를 잘 알고 계신 정 총리가 '동반 사퇴론'을 제기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동반 사퇴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차를 둔 순차적 퇴진을 대통령께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윤 갈등 사태와 관련해 정 총리는 평소 40대 60 정도로 윤 총장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검찰개혁까진 추 장관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정세균계 민주당 C의원도 "동반 사퇴는 자칫 추 장관, 윤 총장 모두 틀렸다는 양비론으로 해석돼, 윤 총장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라며 "어제 정 총리 메시지의 방점은 윤 총장의 자진 사퇴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날인 11월 30일 점심께 정 총리와 회동한 뒤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든 공직자는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며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가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 소속 부처나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익을 받드는 선공후사의 자세로 위기를 넘어 격변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불신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공직자, 공동체 이익 받들어야"... 윤석열 겨냥?).

정세균계 의원들 "추·윤 갈등으로 개각 늦어질 수도… 정세균 출마는 내년 3월 이후"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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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직무정지 사태 등 추·윤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게 되면서 정세균 총리가 공언했던 연말 1·2차 개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확산되면서 정 총리의 대선 출마 시점도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균계 핵심 중진 D 의원은 "정 총리는 원래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 1·2차로 나눠 개각을 하려는 계획이었는데 이번 윤 총장 직무정지가 (이슈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라며 "개각 타이밍이 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B 의원은 "평소 선당후사를 강조하는 정 총리 성향으로 볼 때 코로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총리직을 그만둘 가능성은 없다"면서 "정 총리가 대선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경제 전망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될 수 있는 내년 3~5월쯤이면 총리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그:#정세균, #민주당, #추미애, #윤석열,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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