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불가리아 챔피언' 루도고레츠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한국시간 27일 오전 5시,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과 루도고레츠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토트넘은 로테이션 선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루도고레츠를 4-0으로 완파했다.
 
상승 가도에 오른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완벽히 제압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물오른'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매치데이 4에서 '불가리아 챔피언' 루도고레츠를 다시 만났다.
 
토트넘은 지난 매치데이 3 루도고레츠와의 맞대결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와 함께 3-1 승리를 거뒀었다. 한편 매치데이 2 벨기에 리그 소속 앤트워프와의 경기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하며 J조 2위(승점 6점)에 놓인 토트넘은 이번 루도고레츠전 승리를 통해 1위 추격을 노렸다.
 
토트넘은 첼시, 아스날, 리버풀 등 강팀과의 리그 일정 고려,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은돔벨레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며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A매치 이후 곧바로 투입되었던 손흥민 또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모우라, 비니시우스, 베일을 필두로 한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토트넘의 선수들은 주어진 기회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했다. 벤피카에서 영입된 이후 아직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비니시우스, 한 달 만에 선발 출전한 델리 알리, 코로나19 확진 이후 주전 자리를 오리에에 내준 도허티 등의 활약이 중요했다.
 
'4골 골잔치' 토트넘, 루도고레츠 완벽히 제압
 
루도고레츠는 불가리아 리그 9시즌 연속 우승을 거뒀지만, 유럽 클럽대항전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루도고레츠는 토트넘을 상대로 제대로 된 패스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루도고레츠는 토트넘의 압박 속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며 끌려갔다.
 
토트넘은 이른 시간 득점을 터뜨리며 골잔치를 시작했다. 전반 16분, 날카롭게 연결된 전진 패스가 알리에게 연결됐다. 볼을 잡은 알리는 침투하는 비니시우스에게 연결했고, 비니시우스는 수비 맞고 흐른 볼을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뒤이어 전반 34분, 비니시우스는 이타적인 패스를 건넨 알리의 패스를 또 한 번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반전은 비니시우스의 멀티골과 함께 2-0 토트넘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공격진의 강한 1차 압박과 함께 중원에서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은 반코트 게임을 벌였다. 루도고레츠는 내려앉은 채 선수비 후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려 했지만 빌드업 조차 쉽사리 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압도당했다.
 
후반전엔 원더골까지 터졌다. 후반 18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스로인을 이어받은 윙크스가 침투하는 베일을 향해 롱볼을 투입했다. 하지만 롱볼의 궤적은 골문 구석을 향했고, 순간 나와 있던 상대 골키퍼가 중심을 잃으며 그대로 크로스바를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56야드(51.2m)의 거리에서 득점을 기록한 윙크스였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비니시우스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모우라의 쐐기골까지 더해 4번째 득점을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은 팀의 유망주 화이트먼, 화이트, 스칼렛을 투입하며 유로파리그 데뷔라는 값진 경험까지 선물했다. 결국 토트넘은 무기력한 루도고레츠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4-0 완승을 거뒀다.
 
'비니시우스 2G 1A' 토트넘, 로테이션 활약에 활짝 웃다
 
이날 토트넘은 4-0 완승과 함께 1위 앤트워프와 승점 동률(9점)을 이루게 됐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 도약에는 실패했지만 남은 유로파리그 일정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토트넘의 승리는 승점 확보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오늘 승리는 로테이션 선수들의 맹활약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비니시우스는 이날 토트넘 데뷔골을 기록했다.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벤피카에서 임대되어 온 비니시우스였지만 아직까지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비니시우스는 오늘 멀티골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었다.
 
한 달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알리 역시 준수했다. 2선 중앙에서 위치한 알리는 많은 활동량과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최근 감독은 물론 팬들에게까지 신뢰를 잃어가고 있던 알리로선 이날 활약을 통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도 만족스러웠다. 허벅지 부상으로 10경기 가까이 결장한 탕강가와 코로나19 확진 이후 복귀한 맷 도허티는 이날 안정적인 경기력과 함께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쳤다. 두 선수는 계속해서 몰아치는 토트넘의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의 역습을 막아내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로테이션 선수들의 활약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주전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은 물론 이번 승리로 남은 유로파리그 일정을 보다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토트넘은 바로 3일 뒤인 30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이 최근 상승세를 첼시전에서도 이어갈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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