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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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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검찰의 '벚꽃을 보는 모임' 의혹 수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궁지로 몰아놓고 있다.

일본 NHK는 25일 벚꽃 모임 전야제가 열린 호텔 측이 식대, 대관비 등  행사 비용의 총액이 적힌 견적을 아베 전 총리 측에 미리 보여준 사실이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시절 정부 예산으로 매년 봄 왕실 가족과 유공자, 외교사절 등을 벚꽃으로 유명한 도쿄의 유원지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 초청하는 벚꽃 모임을 열면서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대거 초청해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모임 전날 도쿄의 최고급 호텔에서 지역구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불러 전야제를 열었고, 이 행사 비용의 일부를 아베 전 총리 측이 대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작년까지 지난 5년간 이 행사로 호텔 측에 지급한 총액은 2천300만 엔(약 2억4500만 원)이지만 참가자들로부터 걷은 회비는 1천400만 엔(약 1억5천만 원)에 그쳐 800만 엔(약 8500만 원)이 넘는 차익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부담했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아베 전 총리 측은 관계자 20여 명이 도쿄지검 특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그동안 국회나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호텔 측이 참가자들이 낸 회비 외에 비용을 지급하지 않았고,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받지도 않았다"라며 "호텔 측으로부터 사전 견적도 받은 다 없다"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호텔 측으로부터 사전에 견적을 받았으며, 비용 대납은 정치자금 수비 보고서에 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베 전 총리로서는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NHK는 "호텔 측으로부터 사전에 견적을 전달받은 아베 전 총리 측은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찰이 호텔 측으로부터 행사 비용 영수증 및 명세서 등을 제출받아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베 대변해왔던 스가도 곤혹... 야권 '총공세' 

아베 전 총리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태의 불똥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게도 튀었다.

총리 취임 전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으로서 아베 전 총리의 입장과 주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왔던 스가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만약 (아베 전 총리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같은 답변을 했던 나도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태가 아베 전 총리를 계승한 스가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야권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 이사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벚꽃 모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의 국회 답변이 허위로 의심된다"라며 "아베 전 총리가 직접 국회에서 해명하고, 검찰에도 증인으로 소환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현재 검찰의 공식 발표가 없고 사실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맞섰다.

검찰 내부에서는 아베 전 총리 소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행사 비용 대납이나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 기재 누락은 회계 책임자의 잘못이며, 아베 전 총리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전 총리가 직접 지시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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