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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발(發) 코로나19 감염이 진주를 덮쳤다."
"이번 집단 확진은 진주시가 기획하고 실행한 코로나 참사다."
"진주시와 이통장회장단은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보상하라."


경남 진주에서 이장․통장들이 제주도 연수(워크숍)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을 받은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진주 이․통장회장단 23명은 16~18일 사이, 모 동지역 통장협의회 24명은 20~22일 사이 제주도에서 연수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진주시 공무원도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24, 25일간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단검사와 자가격리자도 많아 추가 확진도 배제할 수 없다. 진주시 호탄동, 충무공동, 정촌면, 칠암동, 집현면, 봉곡동, 평거동, 진성면, 내동면, 상대동, 신안동, 판문동, 문산읍 13곳 읍면동의 이․통장들이 코로나19 확진이다.

이들이 제주 연수를 한 시기는 인근 사천과 하동에서 확진자가 나온 때와 겹친다. '사천 부부' 관련해 8일부터, '하동군 중학교'와 관련해 17일부터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이번 제주 연수에는 진주시 예산이 지원되었다. 공무원까지 확진되면서 진주시청사 일부 층과 동사무소 일부가 25일 하루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진주시민행동, 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회,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성명

이 가운데 진주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민행동은 25일 성명을 통해 "인근 사천, 하동에서 한참 확진자가 발생할 시기였다"며 "이런 시기에 진주시 공무원이 직접 인솔을 해서 이․통장들을 데리고 제주도 연수를 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진주가 초토화될 수 있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기 이통장협의회 연수를 진행한 진주시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8.15광화문 집회로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측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했었고, 각 지자체도 광화문 집회 참가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진행한다고 했었다"며 "그러면 이번에는 진주시민들이 진주시를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판이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민행동은 "진주시의 이통장단 제주도 연수의 최종 책임자인 조규일 시장은 조속히 수습하고 책임져라",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코로나 집단 확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시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11월 25일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11월 25일 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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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주을지역위원회(위원장 한경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집단 확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것은 진주시가 기획하고 실행한 코로나 참사다"고 했다.

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지자체, 전 국민들이 소규모 각종 행사, 모임 조차도 취소, 연기하고 있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그것도 시청 공무원 인솔 하에 2박 3일 단체로 제주도를 다녀오게 한 것은 안전 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다"며 "해이해진 진주시 공직기강의 표본이다"고 했다.

또 위원회는 "조규일 시장은 이번 집단 확진에 대해 그 경위와 발생경로, 차단방역 등을 전 시민들에게 소상하게 보고해야 할 것이며, 시정의 책임자로서 시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시장이 진두지휘, 솔선수범하여 시민들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 "기강이 해이된 조직을 제대로 잡으십시오.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도 성명을 통해 "진주시는 시민들의 삶을 파탄내었다. 시민들의 삶을 보상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조규일 진주시장 및 진주시, 이통장회장단, 성북동 통장협의회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시민들에게 백번천번 사죄해도 할 말이 없다. 무릎 꿇고 사죄하고 시민들의 삶을 망친 것에 대한 보상에 나서라. 진보당 진주시위원회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날 경남도청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설명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모범을 보여야 할 행정기관이 주도해 다른 지역으로 단체 연수를 다녀왔다는 점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감염 확산 차단 이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경위를 파악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태그:#진주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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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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