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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극우소설가 햐쿠타 나오키(가운데)가 지난해 8월 13일 오전 DHC테레비의 '도라노몬뉴스'에서 맥주를 따라 마시는 흉내를 내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있다.
 일본의 극우소설가 햐쿠타 나오키(가운데)가 지난해 8월 13일 오전 DHC테레비의 "도라노몬뉴스"에서 맥주를 따라 마시는 흉내를 내며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조롱하고 있다.
ⓒ DHC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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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혐한 소설가가 한류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빠졌다고 고백해 화제다.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얼마 전에 친한 편집자가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한류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말해서 '나를 놀리는 거냐. 쓰레기같은 한류드라마 따위 볼 이유가 없어'라고 일갈했더니 그가 '속았다고 생각하고 한번 보시라'고 하더라"고 적었다.

그래서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넷플릭스로 한번 볼까... 했다가 빠졌다"는 것이다.

"어느새 빠져버렸다"

햐쿠타는 일본의 유명 소설가로 방송에 출연해 혐한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일본 화장품 기업 디에이치씨(DHC)가 운영하는 'DHC테레비'의 뉴스프로그램 '도라노몬뉴스'에 출연해 "강제징용이란 단어 자체가 잘못됐다. 본인들이 원해서 간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조롱하기도 했다. 난징대학살이나 일본군 위안부는 없었다는 망언도 수시로 해댔다.

그는 이어 올린 트윗에서도 "한류에 빠지는 것은 바보같은 아줌마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설정이 황당해서 1회 때는 이게 재미있나 싶었다가 어느새 빠져버렸다"고 썼다.

또 "작가의 눈으로 보면 '과연' 하고 감탄하는 곳이 도처에 있다. 그 부분은 전문적이어서 설명은 생략하지만, 하나만 말하자면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일본 드라마처럼 아이돌이나 아마추어 학예회 같은 게 없다. 분하지만 그것만은 일본이 졌다"고 토로했다.

뜻밖에 한류드라마를 칭찬하는 햐쿠타의 글이 올라오자 그의 팔로워들은 "유감이다" "선생님, 제정신입니까" 등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즈'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팔로워는 "한국 배우나 가수들은 위안부라는 것을 날조해서 정치적 선전을 하고 있는데, 정치와 연예는 별개라고 생각하는 건 일본인 뿐"이라며 "납치 피해자들의 심정을 생각해봤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햐쿠다는 "<사랑의 불시착>이 재밌다고 했을 뿐인데 왜 그렇게까지 말하냐"며 "맘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 될 뿐"이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한 장면
 일본에서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한 장면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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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한국 재벌 딸과 북한 장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말 한국에서 방영된 뒤 올해 초부터 넷플릭스에서 개봉돼 무려 7개월 넘게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일본의 유행어 후보 30개 가운데 첫 번째 단어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유명한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 전 오사카 지사도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평소 드라마를 안 봐서 2, 3회만 보고 그만둘까 했는데 16회까지 한번에 다 봤다. 북한의 병사들이 괜찮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렸다"라는 소감을 말한 적이 있으며,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외무상도 최근 "전부 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태그:#햐쿠타 나오키, #사랑의 불시착, #한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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