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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버스' 출발을 알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버스" 출발을 알렸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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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끝까지 답을 기다리겠다. 내가 죽어야 한다면 그리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한 약속을 제발 좀 지켜달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인숙씨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4.16 진실버스2 출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전씨는 "매번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자를 처벌하고 살인자를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지만 어느새 분수대 앞에서 375일째 1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답이 없어 노숙농성을 한 지도 16일이 됐다. 매일 생존보고를 하며 청와대 앞에서 처절하게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왜 진상을 밝히라고 지시를 내리지 못하나. 명확하게 답을 좀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평일마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전씨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약속! 세월호 참사 7주기 전까지'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섰다. 기자회견장 바로 뒤쪽에 마련된 그의 노숙농성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수차례 반복한, "잊지 않겠다"라는 말이 새겨진 피켓이 세워져 있었다.

이날 전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요구도 다르지 않았다. 가족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라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과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성역 없이 진상을 밝히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이자 진상규명의 책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를 위해 가족들은 이날(2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4.16진실버스'를 타고 서울과 경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등 전국 22개 지역을 돌며 국민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7주기까지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현안을 공유하고 청와대와 국회에 적극적으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여건조성 및 약속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족들은 국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관련 대통령기록물 공개결의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사참위)의 활동기간 연장 등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을 각각 요구하는 2개의 국민동의청원을 냈다.

가족들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4.16 진실버스'를 운행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  지난달 3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기억문회제' 직후 각 1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원을 성립시켰다. 

세월호 가족들이 다시 버스에 오르는 이유, '박근혜 기록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버스' 출발을 알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버스" 출발을 알렸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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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원들은 지난 2일 각각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됐다. 그러나 아직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 

가족들은 국회를 향해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위한 최우선 조사와 수사 대상은 부당하게 봉인된 박근혜의 기록물"이라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행적을 조사하지 않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2017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직후 황교안 권한대행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에서 만든 문건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했다. 

대통령 지정기록물은 최대 15년(사생활 문건 30년) 동안 내용을 비공개할 수 있다. 예외적으로 국회 재적의원 2/3 이상의 찬성의결이 이루어진 경우에만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열람 및 사본 제작, 자료 제출이 허용된다. 
 
 4.16진실버스와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의 농성장 모습
 4.16진실버스와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씨의 농성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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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또 "진상규명특별법 개정으로 사참위의 권한과 활동을 보장하고 진상규명 제약요소인 공소시효 등을 제거함으로써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게 해야 한다"면서 국회를 향한 두 번째 요구사항도 밝혔다.

2017년 제정된 '사회적참사 특별법'에 따라 2018년 12월 11일 공식 출범한 사참위는 다음달인 12월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다.

가족들은 "1기 특조위가 정권의 개입과 방해로 독립적 조사활동 수행에 지장을 초래한 탓에 사참위가 사실상 외부 압력 없는 독립적인 조사활동을 수행한 첫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과정에서 데이터 조작 등 상당기간의 추가조사가 필요한 사항이 발견됐고, 검찰 특수단의 수사지연 등이 발생했다. 조사활동 기간을 2021년 12월까지 연장(필요시 1년 추가)하고 보고서 작성기간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개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특조위 조사에 불응하거나 비협조하는 사례가 많아 진상규명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특조위에 사법경찰권인 수사권을 부여해 강제수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 마련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의 농성장 모습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 마련된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의 농성장 모습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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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기자회견장 옆쪽에선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세월호 생존자 김성묵씨가 21일 기준 43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앞서 김씨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사참법(사회적참사 특별법)은 허울뿐인 조사위원회를 연장하고 대통령에게 숨을 수 있는 방패를 준다"며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가 이를 숨기고 서로의 이득과 권력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지금 즉시 대통령의 권한으로 직속수사단을 발족시켜 각 정부기관의 압수수색으로 폐기되고 있는 증거를 수집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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