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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류코쿠대학 부속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센터장 이수임 교수)와 서울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유영렬 관장)이 공동으로 2020 국제학술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그동안 두 연구 기관은 서로 상대 나라를 방문해 학술발표 등 학술교류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방문이 허락되지 않아 줌(zoom)을 이용해 비대면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류코쿠대학 부속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센터장, 이수임 교수)와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공동으로 2020국제학술 세미나를 열면서 이리사와 학장과 김황식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셨습니다.
  류코쿠대학 부속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센터장, 이수임 교수)와 서울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은 공동으로 2020국제학술 세미나를 열면서 이리사와 학장과 김황식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셨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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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에서 김황식 이사장과 류코쿠 대학 이리사와 다카시(入澤崇) 학장의 인사 말이 있었습니다. 이어 한국과 일본 발표자 2명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1부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사살 사건을 전후해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와 일본의 움직임, 2부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그 영향이 다뤄졌습니다.

[1부]
'러일 전쟁 전후 한국을 둘러싼 국제관계'(최덕규, 동북아역사재단)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과 그 국제적 영향'(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2부]
'안중근의 대 일본 인식 변천과 국권회복운동'(장석흥, 국민대 교수)
'일본에서의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과 평가'(도노무라 마사루, 外村大, 도쿄대 교수)


류코쿠대학은 일본의 사립대입니다. 이곳에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터가 있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그리고 동북아 평화 구상을 담은 '동양평화론'을 남기고 1910년 3월 26일 31세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감옥에서 일본인 스님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친해져 교분을 이어갔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순국하기 전 자신의 물건을 모두 이 일본인 스님에게 맡다고 합니다.

일본인 스님은 안중근 의사의 유품을 정심사(淨心寺, 岡山県笠岡市)에 보관했습니다. 이후 1997년 이 절을 관리하던 후손들이 안중근 의사 유품을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보관 기탁했습니다. 2011년 3월 류코쿠대학 도서관은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학술연구 교류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해마다 서로 방문하면서 학술 발표와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두 나라에서 열리는 학술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두 나라에서 열리는 학술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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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어떻게 보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일본의 정치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14년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설립되자 그때 일본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재 수상)는 '안중근이 초대 수상을 사살해고,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면서 불쾌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1910년 일본에서 메이지 일왕 암살 혐의로 체포된 고도쿠 슈스이(幸徳秋水)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 엽서를 지니고 있었고, 엽서에는 '사생취의(捨生取義) 살신성인(殺身成仁) 안군일거(安君一擧) 천지개진(天地皆振)'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글귀는 안중근 의사가 유품으로 남긴 글과 거의 같습니다.

그 밖에 일본에서 일왕을 반대하는 사람이나 일본의 팽창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중근 의사의 행동을 두고 '조선 민족으로서 애국행위'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안중근 의사 전기를 일본어로 편찬하거나 희곡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0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동으로 연 안중근 의사 학술행사는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행동을 세계 정세와 일본 정치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에서 주장한 사상이나 그의 행동은 동아시아에서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사상과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자신의 처지와 입장에 따라서 다릅니다. 아직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안중근 의사의 깊은 사상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계 이해와 동양 평화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이번 학술 행사는 우리나라와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등지에서 줌을 통해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이수임 교수(사진 아래 왼쪽)의 그동안 안중근 의사 관련 활동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주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끝으로 정년퇴임을 맞이하는 이수임 교수(사진 아래 왼쪽)의 그동안 안중근 의사 관련 활동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주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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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안중근동양평화연구센
터,https://shaken.ryukoku.ac.jp/huzoku/huzoku_top.html, 2020.11.20  
안중근의사기념관,http://www.ahnjunggeun.or.kr/index.html,2020.11.2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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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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