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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 공식 일정 거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 공식 일정 거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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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이어가면서도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1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대선을 치른 이후 공식 일정이 없는 날(no public events)이 열흘째라며 사실상 백악관에서 은둔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소화한 공식 일정은 참전 용사의 날에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코로나19 백신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전부였으며, 이마저도 질의응답이나 대선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날 자신의 정치적 숙원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 발표도 크리스 밀러 국방장관 대행에게 맡겼다.

다음 주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휴가를 가려던 계획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은 기밀 정보 브리핑은 받지 않으면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브리핑을 받지 못하도록 하면서 대통령직 인수인계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안보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은 계속 거부하며 자신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잇따라 '숙청'하고 있다.

앞서 대선이 끝난 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 경질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 국장 경질을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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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크레브스 국장이 미국 대선 보안과 관련해 사망자의 투표, 선거 감시단의 투표소 출입 불허, 개표기 결함 등 대규모의 부적절 행위나 부정과 관련해 부정확한 발언을 했다"라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트위터 측은 이 트윗에도 경고 딱지를 붙였다. 

앞서 CISA는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라며 "표가 삭제됐거나, 분실됐거나, 바뀌는 등 어떤 형태의 손상이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다"라는 성명을 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을 반박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이어가며 백악관에서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CNN은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숨어서 기다리는 '벙커 심리'(bunker mentality)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의 우울감 탓에 참모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공식 일정에 나설 의지가 거의 사라졌으며, 미래가 불확실해진 백악관 직원들도 혼란스러운 상태다.

백악관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다가 적발되면 즉각 해고한다는 경고를 내렸으나, 이미 상당수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기를 바라며 의회에 이력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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