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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으로 대학 축제가 열렸다. 실시간 영상 통화로 가수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났고, 골든벨도 했다. 처음에 온라인으로 축제가 진행될 거라는 소리를 듣고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꽤 그럴듯하게 잘 진행된 것 같았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대학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이 생활에 익숙해지는 게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수능이 막 끝나 가장 행복하고 자유로운 겨울방학을 보내던 중에 코로나19가 발발했다. 예정했던 여행들은 취소됐고, 중국을 경유하고 들어온 해외여행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덕분에 가장 즐거웠어야 했던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가지 못했다. 

기약 없는 사이버 강의... 질문 메일엔 답 없고, 과제는 쌓이고
 
 빈 강의실의 모습(자료사진).
 빈 강의실의 모습(자료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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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입학한 대학은 3월에 개강했지만, 당초 7주만 하기로 예정됐던 사이버 강의(일명 '싸강')는 학기 내내 계속됐다. 동기도 못 만났고, 물론 학교도 못 가봤다. 당연히 대면 수업을 할 거라고 믿었던 1학기 후반이 그렇게 지나갔다. 그때만 해도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을 할 거라 생각했다.

2학기가 된 지금,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그 어떤 새내기들도 1학년 대학 생활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방에서 강의와 과제에 치이고 있다. 이제는 현실 감각이 생겼는지 2021년도에도 같은 상황일 거란 말들에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학생 하루의 일과는 아침 실시간 강의로부터 시작한다. 누군가는 대학 수업이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다들 사이버 대학에 다니는 거나 다름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침 실시간 강의가 있다는 것은 괴롭기도 하지만, 선택권이 없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고맙기도 하다.

수업 시간이 되면 실시간 통화 창을 클릭해 통화에 참여한다. 대학에서 실시간을 할 때는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나 줌(Zoom)을 활용한다. 책상에 앉아 주변을 정리하고 카메라를 켜야 하므로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또한, 실제로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켜서 자신의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 화면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어색한 것은 둘째치고 다른 사람이 내 모습을 본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불쾌감을 준다.

실시간 강의를 들으면서 새삼 영상·통신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게 느껴졌다. 이전에는 한 번도 사용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는 많이 낯설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 신기할 따름이다. 아마 이런 시스템이 없었던 시기였다면 수업 자체가 불가능했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 녹화를 하기 때문에 다시 들을 수 있고, 녹화 강의인 경우 시간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질문을 할 수 없고 수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 이 문제는 실시간 수업도 마찬가지다.

실시간 수업 중간에는 교수님께 질문할 수 없다. 일부 교수님들은 수업 중간이나 끝날 때쯤에 질문이 있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지만, 어떤 교수님은 수업 시간 내내 마이크를 켜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실제로 1학기 때 한 수업에서 질문이 있으면 따로 메일로 보내라고 하셨던 교수님이 계셨다.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한 번도 오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로 인해 많은 문제와 불만이 발생한다. 등록금에 대한 의견부터 수업과 성적에 대한 불만까지. 그 종류로 매우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강의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녹화 강의라고 하지만 실제 시간표와 같은 시간, 혹은 그 전에 올라와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며칠 전에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에 3주 동안의 강의를 미루다가 한꺼번에 올리신 교수님의 사례가 올라왔다. 교수님은 '미안하다, 최근에 바빠서 그랬다'고 했단다.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데 제대로 된 수업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 1학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2학기가 된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화가 났다.

수업은 대학에서의 그 어떤 활동보다 가장 기초적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학생들은 '배우기 위해서' 대학에 온다. 대학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입학했고, 대학에 오기 위해 고등학교에서는 또 다른 무언가를 배웠다. 그런데 그 모든 과정을 버티고 마주하는 현실이 이렇다니. 이런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대학 진학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키오스크로 커피 주문, 앱으로 저녁 배달  
 
QR코드 사용 QR코트 체크인은 네이버에서 바로 사용할수 있다.
▲ QR코드 사용 QR코트 체크인은 네이버에서 바로 사용할수 있다.
ⓒ 정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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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강의가 끝나고 오후가 되면 카페에 가서 과제를 할 때가 많다. 물론 나갈 때보다 집 안에 있는 경우가 더 많지만, 따로 갈 곳이 없기 때문에 가끔 간다. 카페를 가면 가장 먼저 자리가 있는지 살펴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테이블 간격을 넓히면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주문 방식도 변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주문을 받고, 시대에 맞게 비접촉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언터치 키오스크'가 출시되기도 했다. 언터치 키오스크는 적외선 멀티 터치스크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3~5cm 간격에서 터치가 가능하고 그 반응 속도도 빠르다. 이 기술의 개발로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터치스크린의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기계가 아닐까 싶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 음료가 나와 찾으러 가면 카운터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방문 기록 QR코드를 찍어야 한다. 전에는 종이 기록으로 방문 일지를 작성하곤 했는데 지금은 어딜 가든 대부분 QR코드 인식기가 있어 입구에서 찍고 들어가야 한다. 명부를 작성하기 귀찮아서 주로 QR코드를 찍지만 한 번의 스캔으로 개인정보가 전송된다는 것은 조금 무섭기도 하다.

카페에서 과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저녁 시간이 가까워져 온다. 온라인 수업에 산더미 같은 과제는 정말 최악의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온라인 강의들과 과제 때문에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집에 와서는 배달된 식료품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시켜 먹는다. 요즘에는 배달 앱들이 너무 잘 발달해서 웬만한 것들은 모두 주문이 가능하다. 생필품들도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바로 다음 날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어 잘 이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푸드테크'(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용어) 산업이 코로나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푸드테크 시장은 식품 배달, 스마트팜, 대체육 등의 분야로 세분화 되는데, 이 중에서도 현재 가장 활성화된 건 배달 서비스다. 

기대하던 캠퍼스 라이프는 날아갔지만 
 
Teams 화상통화 밤에 친구들과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 Teams 화상통화 밤에 친구들과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를 하고 있다
ⓒ 정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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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나면 친구나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곤 한다. 본가가 멀리 있고 시기도 시기다 보니 내려가기가 쉽지 않아 이런 전화 기능에 매우 감사하다. 친구랑 통화할 때는 보통 앞서 언급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를 많이 활용한다. 대면을 제외하고 여러 명이 함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험 기간에는 밤에 팀즈를 켜놓고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한다. 잠시 쉴 때는 서로 하루의 일과나 생각났던 일들을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일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상대가 누구든지 통화를 하는 날과 안 하는 날은 기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주받은 20학번'. 2020년이 되고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각각의 상황에 부딪힌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처지가 더 안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새내기는 새내기대로, 졸업반은 졸업반대로, 취준생은 취준생대로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다.

온라인 강의로 기대했던 캠퍼스 생활은 날아가 버렸고 현재 상황에 괴리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대학 생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이미 1학년 생활이 다 끝나가고 있지만, 남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내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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