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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이 지난 2019년 4월에 개장한 '태안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 농·어민의 소득창출 공간이자 가정 경제의 화수분 역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안군에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1년 동안 운영상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납품 협약농어가 588명(영농조합법인 포함) 중 366명의 농어민이 매월 평균 68만4000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만 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는 농가는 총 45명으로 1인당 매월 115만1000원의 농수산물 판매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매월 200만 원 이상은 26농가로 1인당 224만8000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매월 3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농·어가도 18명으로, 1인당 매월 505만3000원(영농조합법인 포함)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어가 소득향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3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농어가 중 최고 매출액을 차지한 개인 농어가는 안면읍 승언리 H농가로 고구마, 마늘, 고추, 콩, 감자, 호박 등 40여종의 채소류를 판매하여 매월 평균 422만7000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농가는 신선한 농산물을 계절별 판매 주기에 맞춰 연중 계획 생산·적기 출하하는 등 안정적인 판매체계를 구축하여 지난 한 해 동안 5073만2000원의 농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로컬푸드매장이 지역 농어민들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태안로컬푸드매장이 지역 농어민들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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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중에서는 소원면 법산리에 위치한 T영농조합법인으로 젓갈류, 된장, 고추장, 쌀, 마늘 등 30여종의 가공품과 농산물을 판매하여 매월 평균 1365만1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액은 1억6381만6000원으로 그 액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인은 농·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직접 제조·가공·소분하여 유통하는 등 신소득 창출과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매출 농·어가의 특징은 계절별로 품목을 다양화하거나 포장자재 디자인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일반 생산보다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판매 등 유통과 소비분야에 더 많은 신경 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 명승식 팀장은 "지난해에 비하여 선별·포장·디자인 등 농산물의 판매방법이 월등히 개선되어 상품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여 판매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명 팀장은 "청정지역의 농어민이 직접 생산한 농수산물을 지역의 소비자들이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본래의 취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농어민들이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중간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전했다.

주요 소비층은 남면지역이나 안면도를 찾는 관광객들로 외부 소비자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관광객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소포장 위주의 상품진열과 일반 마트에서 구매가 힘든 부지깽이나물, 방풍 등 나물류, 건농산물류, 5년 묵은 천일염 등 태안만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등 관광객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로컬푸드직매장 납품농가는 총588명으로 태안읍이 162명, 안면읍 131명, 고남면 28명, 남면 102명, 근흥면 38명, 소원면 54명, 원북면 54명, 이원면 19명으로 주로 직매장과 가까운 지역인 태안읍과 남면, 안면읍 지역의 농어민이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 로컬푸드매장이 남부권 중심으로 운영이 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북부권에도 제2 로컬푸드매장을 설치해야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으로 태안군이 검토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안로컬푸드매장이 오는 11월 말까지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마다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태안로컬푸드매장이 오는 11월 말까지 관광객들을 위해 주말마다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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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납품농어가가 증가하고 있고, 고소득농어가가 나타나는 현상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기 위한 전업농어가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실제 계절별로 관광객의 구미를 자극하는 신선한 채소류나, 생선류가 제때에 공급되고 있어 판매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세 농·어가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소농 육성에도 로컬푸드 직매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어민이 직접 납품하는 품목 수는 500여 품목으로 태안군의 주요 생산품목인 육쪽마늘, 호박고구마, 생강, 고추, 방풍 등은 물론, 고사리, 호박, 양파, 무말랭이 등 지역의 영세 농가들이 직접 생산하여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농산물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가공식품들도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과, 유기농김치, 된장, 고추장 등과 태안군내에서 생산되는 공예품·공산품 등도 세련되게 포장되어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태안군은 로컬푸드 생산농가의 참여를 촉진하고 판매를 유도하기 위하여 신규농가 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하여 연기된 교육을 오는 17일 실시될 예정이어서 참여농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 대상은 태안군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거나 태안군에서 농어업 또는 제조·가공업을 영위하는 자이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아울러,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직매장 앞 광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는 등 농어민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2일 수산물 직매장이 농산물 직매장과 연결되어 오픈됨에 따라 전국 최초로 농·수산물 통합 직매장 운영으로 소비자 편리성 도모로 많은 호응은 물론, 어민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매출도 25%이상 크게 상승하고 있다.

태안군은 앞으로 군내 농어민들의 판매 촉진을 위하여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급식센터 등을 연계한 푸드플랜 계획을 수립하여 농수산물의 소비 촉진을 이한 공급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세로 군수는 "지난해 개장한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어민들의 소득향상에 빠르게 기여하고 있다"며 "많은 농어민들께서 판매에 참여하고 있는 바, 품목을 다양화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애써 가꾼 농수산물이 제값을 받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태안군, #태안군로컬푸드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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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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