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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지난 5월 14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MBC 이태우 기자의 발언을 문제삼아 고소한 것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은 지난 5월 14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대구MBC 이태우 기자의 발언을 문제삼아 고소한 것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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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5월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했다고 비판한 기자를 고소했지만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대구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태은)는 11일 권 시장이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한 대구MBC 뉴스진행자 이태우 기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기자가 방송 중 한 발언은 대부분 개인 의견 표명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방송을 통해 공적 사안인 대구시의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처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것"이라며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권 시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이 기자가 진행하는 대구MBC 라디오 <뉴스대행진>에서 여섯 차례 비판적 논평을 한 것을 문제 삼아 고소했다.

이 기자는 지난 4월 7일 뉴스를 진행하면서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았다고 자화자찬했다"며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던 대유행을 대구만 겪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대응이 성공적이었다는 대구시 평가보다는 실패한 늑장 대처 때문에 대구만 역병이 창궐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신했다던 대구시장의 목소리는 너무 힘에 찼고 혈기는 왕성했다"고 비판했다.

권 시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 대구MBC를 제소하고 정정보도 청구를 했으나 '조정 불성립'되자 이 기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이 기자와 대구MBC 측은 "늑장 대처와 부적절한 대책을 비판했다"며 "이는 언론의 역할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권 시장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언론단체를 중심으로 고소를 취하하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대구시의회에서도 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태우 기자는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와 비뚤어진 언론관이 이번 판결을 기회로 올바른 방향으로 변하길 바란다"며 "권 시장은 형사소송에서 혐의가 없다는 판단을 했으니 민사소송도 취하하라"고 말했다.

태그:#권영진, #대구MBC, #명예훼손, #모욕, #무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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