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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틀리인생학교 1기 졸업생 서민서(또바기)
 꿈틀리인생학교 1기 졸업생 서민서(또바기)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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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꿈틀리인생학교는 내게 정리되지 않았다. 내가 그 시절 강화도에서 배웠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들이 내 삶을 어떻게 만들어갔는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선명히 드러날 것 같다. 

내가 여기에 써 내려 가는 것들은 아직 조금은 정리되지 않은 글이기도 하고 이후에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재 내게 꿈틀리가 어떤 학교로 기억되었고 이후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짧게나마 써보려 한다. 

새로운 삶 보여준 꿈틀리
 
 그 해 여름,,,,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그 해 여름,,,,해수욕장에서 친구들과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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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꿈틀리에 갔을 때 내가 마주했던 것은 더 없는 자유와 새로운 학교의 모습이었다. 조용한 논밭에 둘러싸인 작은 학교에서 30명 내외의 친구들과 웃고 먹으며 학교를 만들어간다는 건 새롭고 벅찬 경험이었다. 난 내 사춘기를 꿈틀리에서 마무리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그 자유로운 곳에서 다양한 감정에 휩싸이며 많은 꿈을 꿔갔다. 이는 분명 어느 곳에서 겪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곳은 '이런 세상도 꿈꿔볼 수 있구나'한 내게 새로운 삶을 보여준 곳이기도 하다.

꿈틀리인생학교를 나와서도 그러한 꿈들을 계속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시절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실제로 한국의 힘든 현실은 존재했고, 그러한 꿈을 꾸기 위해선 그만한 힘이 필요했다.
  
주류 사회에 대한 한탄, 대안학교에 대한 회의감
  
 
고추농사 마무리...태양이와 태양초를 만들겁니다.
  고추농사 마무리...태양이와 태양초를 만들겁니다.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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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를 졸업하고 나와 가장 먼저 직면했던 현실은 내가 새롭게 갖게 된 대안학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였다. 내가 그곳에서 어떤 꿈과 세상을 품고 나왔던 한국에서 고등학생이 품기엔 사치스러운 것처럼 여겨졌고, 아무런 힘도 없는 낭만처럼 치부됐다. 다들 좋은 뜻이라고 말했지만, 현실에서 불가능하다는 말이 바로 이어졌다. 

난 그 시절 꿈틀리인생학교에서 새롭게 가지게 된 내 꿈과 가치들이 소중했고 이를 인정받고 싶었다. 주류 사회를 벗어나서, 즉 한국의 입시 분위기의 교육에서 벗어나 내가 새롭게 배우고 느끼게 된 경험이 여전히 소중하고 의미 있음을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주류 사회에 대한 한탄과 함께 동시에 느껴지던 것은 대안학교에 대한 회의감이기도 했다. 일반 고등학교에선 대학 입시를 중심으로 흘러갈 19살의 삶이 대안 학교에선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나는 입시에 목숨 걸지 않는 그들의 방향성을 응원했지만, 그들이 가진 입시 위주 교육에 대한 지나친 비판은 쉽게 공감하기 힘들었다. 

대안 학교 학생들이 가진 꿈과 가치들은 응원했지만, 그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을 비판하고 그러한 교육을 받는 공교육 학생들의 삶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러한 일반 학교 학생들의 노력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눈에 보였다. 나 또한 입시 위주의 공교육을 지양했지만, 학생들이 공교육 내에서 몇 년간 자신의 꿈을 위해 이 악물고 노력하는 모습을 내가 절대 폄하할 수는 없었다. 

대학에 가기로 마음먹다
 
 꿈틀리인생학교 1기 추수감사제...풍물공연 중
 꿈틀리인생학교 1기 추수감사제...풍물공연 중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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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학교가 지향하는 가치가 이 한국 사회에 큰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그들의 교육은 참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들의 교육이 옳고 공교육은 틀렸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과도한 비판과 그러한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난 회의를 느꼈다. 또한 그들의 좋은 가치를 더 깊게 고민하고 펼칠 수 있는 장이 대학임에도 공교육에 대한 과도한 비판으로 그들이 대학 입시를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였다.

이러한 생각들 속에 난 대학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오랜 시간 나 또한 공교육에 대한 막연한 비판으로 그러한 판에 다시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점차 나 또한 '내가 가진 이러한 꿈을 실현할 힘이 없음에도 공교육을 무작정 비판하고 외면하기에만 바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꿈과 가치가 좋지만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주변 어른들의 말에 나의 꿈틀리에서의 경험과 고민이 이 현실에서도 분명 의미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다양한 학교를 경험하면서 보낸 나의 청소년기의 끝에서 난 교육이 무엇인가에 대해 큰 의문을 갖게 되었다. 내가 받아왔던 여러 교육이 내게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지 그리고 이에 내가 후에 받고 싶은 교육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질문을 품고 내가 원하게 된 것은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에 1년 6개월 동안 독학으로 입시 공부에 매달렸고, 결국 교육학으로 과를 정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교에 들어와 교육에 대해 배울수록 교육의 의미가 참 크게 다가와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여전히 내게 교육은 너무 어렵지만 꿈틀리에서 경험한 새로운 학교는 이후 내가 꿈꿔볼 교육의 장을 크게 열어주었다. 그곳에서 경험이 내겐 어떠한 의미였는지 명확하게 정리된 건 아니지만, 살면서 점점 그곳에서 좋은 친구들과 만들어갔던 경험이 내게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줄 기반이 되었을 거라고 믿는다
  
 대학신입생으로 누리지 못한게 너무 많다.
 대학신입생으로 누리지 못한게 너무 많다.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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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틀리인생학교 6기를 모집합니다. 꿈틀리인생학교 학교설명회 영상은 꿈틀리인생학교 블로그와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그리고 11월 28일 라이브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 블로그 : ggumtlefterskole.blog.me
* 페이스북 : facebook.com/ggumtlefterskole

< 6기 원서접수 기간>
- 2020년 11월 16일(월) - 12월 11일(금)
- 전화문의 : 032-937-7431

덧붙이는 글 | 꿈틀리인생학교 1기 졸업생인 서민서(또바기)가 보내준 글입니다. 또바기는 꿈틀리인생학교 졸업하고 대안학교에 진학하였고, 혁신학교에 전학후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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