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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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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장(서울‧부산시장 제외) 평가 조사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10월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이재명 지사는 전달(9월) 대비 1.5%p 낮은 67.0%의 긍정평가(잘한다)로 1위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6년 동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시도지사가 지지율 2위 이상에 오른 것은 이재명 지사가 유일하고, 수도권 시도지사가 장기간 연속해서 1위를 기록한 것도 이 지사가 처음이다. 오랫동안 유지됐던 '지방은 높고 수도권은 낮은 단체장 선호도' 현상을 깨고, 경기도지사가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꼴찌였는데, 2년 만에 전국 1위... 도민의 '경기도 소속감'이 큰 성과"

이재명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초기 '조폭연루설', '친형 강제진단 의혹' 등에 시달리며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꼴찌(지지율 29.2%)로 출발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전반기 2년을 마치고 실시한 첫 조사(6월)에서 71.2%의 지지율을 얻으며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7월에 68.4%, 8월에 69.1%, 9월에 68.5%를 기록하며 5개월 동안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올해 5월까지 13개월 연속 1위였던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5개월째 2위에 머물렀다. 김영록 지사는 10월 조사에서 9월보다 3.9%p 하락한 61.3%를 기록했다. 1위인 이재명 지사와 격차는 5.7%p로, 지난 9월(3.3%p) 조사 대비 2.4%p 더 벌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9%p 하락한 55.3%로 지난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톱3 광역단체장 모두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고, 이재명 지사만 유일하게 60% 후반의 긍정평가를 기록했다.

경기도 측은 이 지사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계곡정비·지역화폐 등 체감도 높은 도정 성과와 추진력, △경기도 특사경 활동 등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법치·공정 행정,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 등 굵직한 정책으로 뒷받침되는 친서민 경제·민생 비전 등에 대한 평가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요인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혔다. 이재명 지사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직무수행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순위 (리얼미터 월간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순위 (리얼미터 월간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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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는 본인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천정처럼 누르고 있던 게 깨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도정 만족도 조사에서 옛날에는 꼴찌였는데, 2년 만에 전국 1위가 됐다"며 "경기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대한민국 여론조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고 반겼다.

이 지사는 이어 "최근에 (저에 대한) 서울과 경기지역 지지율 차이가 크게 난다. 경기도민들이 전에는 없었던 우리 지역에 대한 소속감, 귀속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며 "(높은) 지지율 의미보다는 도민들이 경기도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조금씩 가져가는 게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본인의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정부 1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국민이 국가재정 정책이 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대응에서 제가 선두에 있거나 남들이 안 하는 것을 많이 하면서 선봉대 역할을 한 것을 본 것도 있고, 그런 게 합쳐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는 또 "과거에 제가 대중들한테 알려질 때 시원한 핵사이다, 팩폭 등의 소리를 들으면서 과격한 언어, 눈에 띄는 언어들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금은 실력으로 성과를 내고 성과로 증명하는 단계라서 발언보다는 행동, 실천이 더 중요하다. 비중으로 따지면 지금은 '시원한 말'보다는 실존하는 성과, 즉 '사이다 행보'가 더 높이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얼미터 10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4.4%로 4위를,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53.2%로 5위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49.6%로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49.5%), 이시종 충북도지사(49.1%), 최문순 강원도지사(47.2%), 김경수 경남도지사(47.0%), 권영진 대구시장(42.9%), 허태정 대전시장(4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10월 조사에서 15개 광역단체장 전체의 평균 긍정평가는 48.0%로, 평균 부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광역단체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9%이다. 

태그:#이재명, #경기도지사, #광역자치단체장평가, #이재명지지율, #이재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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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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